한량이 재테크하는 방법

한량주의보

by 반윤성
한량과 재테크

사실 이 글은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작가가 한량을 구실로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엮어 만든 글 뭉치다. 따라서 객관적인 의견이란 눈을 뜨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으며 글의 소재는 대부분 작가의 경험담이나 일상적인 생각을 주제로 한다.


약 2020년부터 주식 붐이 일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자산 가격이 낮아졌고 우리의 개미군단은 이를 놓치지 않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치열하게 피 튀기는 주식창을 보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나도 주식을 하고 있기에 대부분의 자산이 주식으로 이뤄져 있으며 수많은 기업과 함께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한량이야말로 주식에 적합하다. 한량의 특징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남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으며, 청개구리에다가 게을러서 도통 움직이지 않지만, 사실 센서는 민감하게 작동하고 있는 곰 같은 은 여우로 정의 내린다.


우리도 알고 보면 재테크 고수

보통 주식을 잘한다고 하면 '타이밍에 맞춰 치고 빠지는 동작'을 하는 사람을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동적이라기보다는 정적인 행위에 가깝다. 오늘 자산 가격이 오를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주식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업을 분석하고, 밸류에이션을 측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투입되는 시간에 비해 극도로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주식에 정답이 없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말이며, 가치 있는 회사를 가능한 저렴하게 사서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곧 정답이다.


그렇다면 정답이 있는데 왜 돈 버는 사람은 정해져 있을까? 한량의 특징에 속해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적합한 인재다. 다른 사람의 반대로 행동한다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고, 무덤덤한 편이라면 장기 보유할 수 있다. 날씨처럼 사시사철 변하는 장속에서 필요한 것은 그뿐이다.


한량이 유리한 이유

심지어 투자의 귀재 찰리 멍거 할아버지는 주식을 '인내심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인내심이 강한 사람으로 돈을 옮겨주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그만큼 인내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말이 쉽지 당장 계좌가 박살 나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결국에는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돈을 번다. 이것은 타고나거나 훈련된 성격이며, '주식은 도박이야'로 주입된 대중의 사고방식이 깨어져서 전혀 다른 형태의 가치관을 사람이 돈을 번다는 뜻이다. 이것은 오히려 더하기보다는 덜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한량들에게 어울리는 방식이다.


사실 사람은 계속해서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리의 조상의 생존본능은 아직까지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며 위기를 맞으면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시장은 인간이 만들었기에 이렇게 인간 본성의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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