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영업사원의 비밀일기, 세번째 이야기
하루에 수백 번 주머니에 손을 넣어 명함을 꺼내어 드리고 있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빼길 반복하다 보니 손이 성하질 않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손등이 헐어서 빨갛게 부어 올라있기도 하고, 상처가 심해져 진물이 나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는 상처를 먼저 알아봐주시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손은 어디서 다치셨어요?"라고 하면서 저보다 먼저 아픈 곳을 알아봐주시고 말씀해주십니다. 그리곤 밴드를 꺼내 손등에 붙여주시면서 "이제 그만 다치세요"라며 걱정해주십니다. 그렇게 저도 모르던 작은 상처를 더 다치지 않게 누군가 알아봐주고 치료해주셔서 그 상처는 작은 흉터로만 남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살아가면서 손등이 다치기도 하고, 무릎이 깨지기도 하지만 자기도 모르던 상처가 언젠간 자신을 크게 아프게 하기도 합니다. 또,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서로가 큰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사이 친구에게, 가족에게, 동료들에게 작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나도 모르게 남겼던 상처들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빨갛게 부어 오르기도 할 것이고, 상처가 발전해서 진물이 나오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 손등에 생긴 작은 상처는 누군가 발견해서 치료해주기도하고, 걱정해주기도 하겠지만,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난 상처, 사람 마음속에 난 상처는 그 누구도 알아차릴 수가 없을 테고, 손등에 난 상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져서 언젠간 '뻥~'하고 터져버릴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남에게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더 많이 남기는 것 같습니다. 너는 친구니깐 이해해야지, 넌 내 동생이니깐 이해해야지. 라는 자기합리화에 의해 친구, 가족, 동료들, 낯선이에게 까지 마음의 상처를 하루에도 수백 번씩 남기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상대방의 마음의 상처를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우리는 모두 화합하고, 서로에게 감사하고, 행복해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다투는 이유가 아닐까요?
우리에겐 남의 마음의 상처를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은 없겠지만, 다행히도 마음의 상처에 밴드를 붙여줄 수 있는 능력은 있는 것 같습니다. 고객이 제 손에 붙여주었던 밴드는 손등의 상처를 치유했지만, 고객이 저에게 '손은 어디서 다치셨어요?', "이제 그만 다치세요."라며 했던 말들은 하루 종일 피곤하고, 힘들어서 상처받았던 제 마음을 치료해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다 있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능력, 아깝게 그냥 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에게, 가족에게, 동료들에게, 아직은 낯설지만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 한마디가 아닌, 치유해주시는 말 한마디씩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