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유도제를 처음 복용해 봤어요.
아토피 회복 90일 챌린지_78일 차
안녕하세요.
아토피의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인 책좋아 인사드립니다.
아. 이번 아토피. 정말 끈질깁니다.
날짜를 보아하니 점점 회복을 위해 노력한 날이 90일에 가까워 갑니다.
지금의 몸 상태는, 한창 피크를 찍었을 때의 아픔과 고통에서 점차 회복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간지러워 긁고, 그래서 쓰라리고 따갑고 아픕니다.
특히 잠을 자러 침대에 눕고 나서부터 한바탕 긁기와의 사투가 벌어집니다.
'긁으면 안 돼.'
'너무 세게 긁지는 말자.'
강박적으로 몸에 상처를 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매일 벅벅 긁은 후에야 잠이 듭니다. T..T
그 강박적 몸부림이 스트레스가 되어, 밤에 누우면 3~4시간 동안 잠을 깊이 들지 못합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에 시간 예약 기능을 맞춘 후 누우면, 어김없이 시간이 끝났다는 알람음이나 기기 작동이 멈추는 것을 인지한 이후에야 잠에 깊게 듭니다.
(선 잠을 자다가, 냉방기기의 변화를 감지했을 때 잠시 깬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잠을 푹 자지 못하니, 일상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엄청 졸리지요.
그래서 어제는 '수면유도제'를 약국에서 처음 사봤습니다.
살면서 잠을 잘 못 이뤄, 수면제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실은,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분들에 대한 고통을 최근에야 몸소 깨달았습니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아토피까지 심하여 벅벅 긁은 것과 수면장애의 콜라보는......
으악. 참 그 맛이 별로입니다.
수면제 복용에 대한 포털사이트에서 얻은 정보와 약사의 짧은 안내에 따라,
잠들기 30분 전 정도에 한 알을 먹었습니다.
'몸에 어떤 변화가 있으려나.....'
바람은 수면내시경을 할 때 맞는 프로포폴과 같이 숫자를 1부터 10을 세지 못하고 골아떨어지는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약효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간혹 하품이 나오는 정도였습니다.
평소와 비슷하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깰 때는 개운한 감이 덜 한, 졸린 상태였답니다.
한 마디로 수면유도제가 제 몸에 영향을 준 것은 '잔잔하게 아주 살짝 졸린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단시간 내에 골아떨어지는 것이 아닌, 장시간 은은하게 피곤함을 느끼게 했답니다.
이래서야 오늘 저녁에 한 번 더 수면유도제를 먹을 수 있을까?
약을 먹는 시간을 조금 당겨볼까요?
수면유도제를 처음 먹어보겠다고 하니, 아내는 걱정부터 합니다.
"약물에 의존하게 되면 어떻게."
저라도 제 아내가 수면제를 먹는다고 말해온다면, 그렇게 반응했을 것 같습니다.
"매번 먹는 것은 아니고, 잠에 잘 들 수 있는지 test 해보려 해. 아토피로 잠 못 자는 밤도 조만간 나아지겠지."
요즘, 아내가 저의 더딘 아토피 회복을 보며 마음 아파합니다.
물심양면으로 참 많이 도움을 주고 있지요. 너무 고마워요.
그런데 솔직히 한 편으로는, 나도 회복하려 노력하며 변화가 바로바로 일어나지 않아 답답한데,
아내의 걱정하는 마음 씀씀이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는 앞으로 제 이웃의 아픔을 바라볼 때, 열 마디 말보다 깊이 공감하며 그를 격려하는 단 한 마디.
"힘내. 잘하고 있어. 응원할게! 파이팅!"과 같은 말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나중에 아토피에서 회복이 되었을 때,
저의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하여 글로 마음 아픈 사연을 남겨 놓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면유도제는 오늘 하루 더 먹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