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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좋아 Nov 12. 2024

7살 아이가 창작한 문어 이야기

그림자 인형 공연

집 안의 모든 불이 꺼진 후,


7살 아이는 한 손으로 손전등을 켜서 빛을 비춥니다.

다른 한 손으로는 문어 인형을 들어 벽을 비춘 손전등의 빛 안에 그림자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옛날 옛날에 바닷속에 문어가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친구가 없는 거예요.


깊은 바다 속인 심해에도,

수면 근처로 올라가도,

문어는 친구를 만날 수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문어는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바로 검은 물체였지요.

문어는 엄마 아빠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물어봤고,

엄마 아빠는 그림자인 것을 가르쳐 주었지요.


그래서 문어는 그림자와 친구를 하고 아주아주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


함께 모인 가족들은 7살 아이의 인형극이 마치자 다 함께 환호하며 기뻐해 주었어요.


아빠는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아이의 이야기를 조금만 가다듬는다면 정말로 의미 있는 동화가 만들어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평소에 다양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슴 따뜻한 동화를 구연해 낸 것일까요?


감동이었어요.

벽에 손전등으로 빛을 비추고 그 앞에 문어 인형으로 그림자를 만든 7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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