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이 생겼다 2

행운으로 위장한 기회

by the그레이스

평범한 직장인이던 남자는 청약도전을 꺼려했다.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 말다 하는 여자는

지인에게 청약의 장점을 간간히 전해들었다.


일을 하다말다한다는 것은

경제력이 있다없다 하는 것이므로

아파트 대출은 고스란히 남자의 몫이 될수있기 때문에

청약도전에 있어서는 남자의 의견이 더 반영될수 밖에 없었다.


분양가 ÷ 30년을 계산해보면,

나이 60이 되어도 내 것이 되지 않을 아파트.


남자에게는 종신형과 같은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여자는

수시로 분양하는 아파트 이야기를 꺼냈다.


'주소지 기준, 지역사람이 1순위래'

'11년간 무주택이고, 자녀도 둘이면 점수도 나쁘지 않아'

'살다가 아파트값 오르면 팔면 된다던데?'


어깨너머로 얻은 소식들을 툭툭 던졌다.


남자는 어느 쉬는 날 오후,

'모하라도 보러가든가~하고 말했다.

앗싸!


모델하우스는 산중턱의 공사장 한켠이었다.

울퉁불퉁 비탈길을 오르고 올라

모하와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남편의 조수석에서 내려 발을 탁탁 털며

고개들어 앞을 내려봤다.


도로부터 산중턱까지 조성될 이 아파트단지는

아래가 시원스레 내려다보였다.


'이 정도 위치면 뷰는 좋겠네~!'


동네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언덕.

뒤에는 작은 산이 있고, 앞에는 이제 막 조성된 신도시가 내려다 보였다.


'음~ 나쁘지 않아!'




정확히 3년 반 후,

야심한 시각 알록달록 알파벳 책상에 술상을 차린 부부는

당첨을 확인하고 놀라고,

다시 한 번 놀랐다.


당첨된 그 동이 정확히, 남자가 차에 내려 발을 탁탁 털었던 그 자리 였다.


대애애애애애박! 그 자리야!!!


뭐지? 뭔가 알고 그런 건가? 촉이 있었던 걸까?

우연치고는 너무 디테일한 이 상황.

어쨋든 그 날 이후,

청약에 대해 부정적이던 남편은 급!청약 옹호론자로 변신했다.


어쨌든 갑작스럽게 행운을 거머쥐게 된 부부는

하늘에 감사하고, 그동안 나름 착하게 살아 온 서로에게 감사했다.


너무나 서민가정에서 자라 서민으로 자라 서민으로 살고 있는 부부는

과연,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입주하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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