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의 단상
캐나다에 있는 친한 친구가 한 명 있어요. 한 4년 전일까요. 유학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평소에 내성적이고 걱정도 많은 친구라 외롭고 힘든 외국살이를 어떻게 할지 걱정이 앞섰죠. 그런데 여리디여린 그 친구가 한국에 잠깐 들어올 때마다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는 걸 느꼈어요. 이래서 외국물이 좋다며 웃었지만, 친구의 성장이 참 고마웠어요. 멋지게 성장하는 친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큰 행복이니까요.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그 친구와 연락이 닿았어요. 내년엔 한국에 잠깐 들어올 수 있을 거라는 기쁜 소식도 전해주었고요. 한참 수다를 떨다가 친구가 저한테 존경스럽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 카톡을 보는데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나를 존중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감동적인 일인가요.
존경한다는 표현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스승의 날을 제외하고는 누군가에게 존경을 표현한 경험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어요. 저는 앞으로도 이런 멋진 표현은 자주 쓰지 못할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오래된 친구는 스스럼없이 친구에게 존경을 표하는 멋진 사람이 되어있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지지를 얻고 존중받는 삶은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시작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친구에게, 한 해 동안 감사한 분들에게 아낌없이 표현하는 11월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감사와 존경을 표현할 시간이 고작 두 달 남짓도 안 남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