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잔소리 대응법
최근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했어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꽤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이름 모를 해방감이 마음속에 피어올랐거든요. 엄마의 잔소리,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서 모두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어떤 당당함이 몽글몽글 올라왔지 뭐예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방에 들어온 엄마가 잔소리할 때, 이 책의 제목을 결연하게 외치기로요.
“나도 어지르고 살기로 했다!”
드디어 그날이 왔어요. 엄마가 방에 들어와 잔소리하려고 시동을 거는 순간 외쳤죠.
“엄마, 나는 어지르고 살기로 했어. 내가 선택한 삶을 지지해줬으면 좋겠어. 이 책에서 봤는데...”
제 원대한 포부는 등짝 스매싱으로 끝이 납니다. 어지르는 삶의 중요성과 재미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해서 그런 걸까요? 어찌 됐든 저는 덜 어지르고 살기로 했답니다. 그래도 여러분의 ‘어질러도 괜찮은 삶’은 응원하고 싶어요. 우리는 항상 체계 있게 어질러 왔잖아요.
지저분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당신은 끝내주게 흥미로운 사람이다.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고 독창적인 발상을 하며, 판에 박힌 생각에 얽매일 가능성이 더 적다는 이야기다.
(제니퍼 매카트니, 『나는 어지르고 살기로 했다』, 동아일보사,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