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20대 (1)

글쓰기 프로젝트

by 채율립

벌써 2020년의 10월 20일, 올해가 저물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백 명대로 줄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1단계로 격하됐지만, 아직 곳곳에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2020년, 29살이 시작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활력 있게 살겠노라 다짐했었다. 나중에 29살을 기억했을 때 온갖 다채로운 색이 떠오르는 '컬러풀 라이프'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이렇게 저렇게 흐르는 시간을 살다 보니, 벌써 10월 중순이 된 것이다.

올해의 지향점을 '컬러풀 라이프'로 삼은 후 무채색으로 가득했던 옷장에 다채로운 색을 더하려 노력했다. 평소라면 선택하지 않을 색깔들, 이를 테면 쨍한 분홍색, 파란색, 초록색의 옷을 사면서 20대의 마지막에 의미 부여를 했었다. 그런데 벌써 10월 중순? 30대가 코 앞에 다가와 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29살에서 30살로 넘어간 선배들의 말에 의하면 30대도 별 다를 게 없다고 하지만, 시한부 20대인 나는 마음이 조급하다. 그래서 여기저기 눈을 돌리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먼저 100일간의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평소 근면 성실한 라이터들을 동경해왔는데, 특히 일간 이슬아를 연재하는 이슬아 작가의 성실하고 근면함이 무척 부러웠다. 이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100일 동안 글을 쓸 수 있다면? 분명 내 글을 담은 창고는 풍족해질 터다. 또, 오랜 시간 내 발목을 잡고 있던 말이 있었다. 대학에서 영화학 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께 들었던 말이었다. "글쓰기는 내 안의 쓰레기를 토해내는 과정이다. 그렇게 한참 토해낸 후에야 비로소 무엇이라도 나온다." 이 말은 즉 많이 토해내야, 그만큼 많이 써야 비로소 무엇이라도 쓸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100일 동안 꾸준히 무엇이라도 토해낸다면, 분명 101일에는 다른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100일 동안 성실하게 글을 썼다는 사실만으로 내가 동경하던 근면 성실한 작가들의 발꿈치에 때만큼이라도 가닿았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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