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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율립 Nov 14. 2020

시한부 20대 (8)

 20 후반전 중의 후반전인 29.8살을 보내며 '시한부 20'라는 별칭을 지었다. '시한부 20'라는 말을 굳이 지어 스스로에게 빠듯한 나날을 일부러 선물하고 있는 셈인데, 가끔 친구들은 내게  이렇게 힘들게 사냐고 묻기도 한다. 그때 오묘하게 기분이 이상했던 , 스스로 잡은 고삐의 끈을 풀어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  같다. '무언가 잘못된 걸까.'

그러다 김지수 기자가 연재하는 <인터스텔라> 인터뷰집을 묶은  <자존가들> 서문에서  오묘한 기분의 이유를 찾았다. 그녀는 <인터스텔라> 애독자들로 인해 자신의 책이 나올  있었다 했다. 서문에  애독자들이 '나태해지려는 자신의 마음의 고삐를 잡아주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한 구절을 읽었다.

 구절을 읽으며 나에게도 ' 마음의 고삐를 잡아주는 사람' 있는지 떠올려봤다. 누군가 강하게 떠올라  친구에게 구절을 공유하며 김지수 기자에 빙의해 새삼스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어떠한 지저분한 감정도 없는 순전한 응원의 마음으로,  오만하지는 않게 누군가의 마음의 고삐를 잡아줄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있을까.

나에게 이런 소중한 존재가 있음에 감사하며 다가올 30살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존재가   있기를 바라는  지향이 생겼다.  또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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