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듯 너를 보며
미용실을 갈 때마다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미용실에서 샴푸 해주는 언니에 대한 생각인데요. 샴푸 하는 언니들은 수습 기간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샴푸와 드라이, 고객 응대를 맡고 있지요. 수습 기간이 지나야 손님의 머리를 자르고, 파마하는 자격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언니들은 실수가 잦아요. 한 번은 외투를 넣은 서랍 열쇠를 제 가운에 넣어두곤 한참 열쇠를 찾았던 기억도 있고, 샴푸 하다 얼굴에 물을 튀긴 적도 몇 차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호되게 그들을 제지하는 (머리 해주는) 미용실 언니들도 있습니다. 불쾌함을 표현하려는 마음은 금세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뀌곤 합니다.
그 이후로는 작은 실수를 하는 미용실 언니를 웃으며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의 순간이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잘 해내지 못했던 저의 첫 순간이 떠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첫 출근을 할 때나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누구나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마음만큼 잘 안될 때도 있고, 속상한 마음에 나를 다그치는 순간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처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요. 어쩌면 내가 혹은 우리가 될 수도 있는 그 순간들. 우리에게도 처음의 순간이 있었고, 그 시간이 쌓여 조금은 더 익숙한 오늘이 찾아왔겠지요. 나의 처음을 대하듯 조심스럽게 누군가의 처음을 대한다면, 두 번 짜증 낼 일도 한 번으로 줄어들 것 같습니다. 나의 처음만큼이나 ‘누군가의 처음’도 귀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의 처음은 조금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