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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쿠나마타타 Oct 19. 2022

골리앗을 이기는 비장의 무기

마음 챙김으로 절주 하기 D 72

글이  올라와서 아직도 절주하고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72일째 절주 하며  지내고 있다. 왜냐하면 술에 절대 취하지 않는 비장의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음주 때문에 많은 사건사고가 생긴다. 심지어 임산부들도 와인 한잔씩은 마신다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호주는 대영제국에 속한 나라로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전에 코로나로 취업이 되지 않았을 때 펍에서 일할 마음으로 RSA 자격증. 즉, Responsible Service of Alcohol을 딴 적이 있다.


음주에 대한 교육자료에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곁들어 교육을 하는데 손님에게 어떤 책임감을 가지고 술을 제공해야 하며, 만취인 손님을 대해야 하는 태도, 술에 대한 기초상식 등을 가르치는 자격증이다.(얼마나 문제가 많으면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하겠는가?)


어쨌든 그때 알게 된 상식은 생체학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술을 2배 더 잘 마신다.

몸집이 클경우, (키가 크거나 살집이 있는 경우) 술을 2배 더 마신다.


즉, 마르고 작은 여자가 키 크고 몸집 있는 남자와 술을 마실 경우 남자는 여자보다 4배 더 잘 마신다(덜 취한다)


나는 그 연구결과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나는 유전적으로 혹은 훈련(?)을 통해서 술을 잘 마시게 되는 줄 알았지 이런 생체학적 비밀이 숨겨져 있는 줄은 몰랐다.(물론 매일 마시는 프로 술꾼과는 다르겠지만) 그것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딱 하나.


바로 물이다.


내가 500ml 맥주를 한잔 마시면 탈수 증상으로 인해 2배가 되는 물을 마셔야 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거지만 1L를 마시다가는 배가 불러서 아무것도 마시지 못할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500ml를 마시면 500ml의 물도 함께 마신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점점 좋아지는 나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 이게 술의 화학작용으로 만들어낸 도파민이라는 말이지? 이런 1급 발암물질에 중독 증세를 만들게 하는 것 같으니라고' 라면서 나의 기분을 관찰한다.(이제 보니 경계성 말투다) 이건 절대 내 몸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그리고 술을 한잔 먹을 때마다 물을 꼭 마셔준다.


나의 남자 친구는 키가 194센티에 독일과 남아공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 나의 골리앗,

나의 최애 독일 맥주집 먼치

할아버지는 아침부터 모닝 맥주를 즐겨 드실 정도로 독일 독일 사람이다.

옥토버 페스트, 호주에 있는 독일 맥주 축제에 최근 다녀왔다
1L 맥주를 들고 너무 기뻐하는 모습 (옥토버페스트)


이런 남자 친구와 함께 하는 날이면 나는 항상 물을 2L씩 마시고 취하지 않은 상태로 즐거운 술자리를 갖는다. 역시나 멈출 줄 알면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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