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쿠나마타타 Aug 04. 2024

음식에도 에너지가 있다

당신은 그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나의 영성체험은 마법처럼 중단이 되었다. 에너지를 느끼는 현상 말고는 더 이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가끔 꿈에서 이상한 힌트를 주었다.


예를 들면 나는 매일 명상 묵주를 상태에 따라 골라 쓰는데 나의 첫 번째 묵주는 Lapis lazuli,

이 파란색 원석은 꿈속의 이집트 심볼들과 함께 나왔다. 나는 현실세계에서도 꿈을 좇듯이 검색해 보았고, 정말로 이 원석은 이집트와 관련된 파란색 원석이었다. 그 이후에 'Lapis lazuli'로 된 묵주를 차고 있다.

꿈속엔 풍뎅이도 같이 나왔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출처 구글

다만 로즈쿼츠 묵주는 아무리 만져도 따가운 에너지가 느껴졌다. 사랑을 상징하는 이 묵주는 다른 짱짱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원석들과 다르게 만질 때마다 아팠다. 어떤 분이 조언을 주시기로는 자신보다 큰 에너지를 만나면 그런 느낌이 든다고 한다. 아직 나는 사랑작업이 더 필요한가 보다.


하지만 최근에 또 원석에 대한 꿈을 꾸었다. 초록색 원석 었는데 나 혼자 '옥'이라고 생각하고 옥 묵주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던 집에 있는 초록색 옥 부처님에게서도 이젠 강력한 에너지를 느끼게 되었다. 초록색은 또 나의 행운을 상징하는 색이라고 한다. 


최근엔 에너지 테스트를 잘 안 해본 듯하여 갑자기 호기심이 들었다.


그전엔 원석과 물건, 그리고 공간까지만 해봤었는데. 사람과 동물에게도 에너지가 있을까? 그런 호기심이 있었다. 마침 나의 고양이가 무릎 위에서 잘 자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에너지 테스트를 했다. 

나의 고양이 키키에게서 짱짱하고 부들거리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 에너지를 크게 키울 수도 있었다.


너무 신기한 나는 점심 준비를 하면서 야채에게도 에너지 테스트를 했다.

이상한(?) '하하 호호' 웃는 행복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물론 냉동 피자에도 테스트를 해봤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리 건강한 음식이라지만 진짜 에너지라는 게 존재한다니...


정말로 우리는 모두 에너지로 이루어진 걸까?


지난주 주말 나는 자신의 딸의 갓마더로 삼고 싶다는 친구의 부탁을 받아 지방 교회에 초대를 받았다. 

보통 가톨릭은 오래된 건물이 많고, 기독교는 신식건물이 많은데 아주 특이하게도 가톨릭 같은 오래된 건물이었다. 오래된 목조 건축과 스테인글라스가 인상적이었다. 아주 클래식한 이 기독교 교회는 나에게 신비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아이의 세례를 지켜보면서 나는 이 교회에도 에너지가 느껴지나 테스트를 해봤다. 보통 어떤 교회는 나의 영상체럼, 에너지가 저절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여기서는 느껴지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으로 에너지 테스트를 해보았다. 그리고 아주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이 교회 전체, 공기가 에너지로 꽉 차있었다. 손을 뒤집어봐도 똑같았다. 윗공기도 아랫공기도 아주 짱짱하고 쫀쫀한, 그리고 매우 따스한 에너지로 꽉 차있었다.


공간 전체의 에너지를 느낀 것은 나에게 처음이었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나는 에너지에 더 민감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나는 더 우울했다.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읽어볼 책들도 더 이상 없었고, 유튜브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길을 잃었다. 찾을 만큼 찾았다. 작년엔 그 감정으로 가슴이 터질 거 같았으니까, 도대체 종교가 없는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느끼게 된 이상 나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데.


혹시 목사님에게 물어본다면 답을 아실까?

내가 미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걸 잘 알지만, 남들이 하는 신앙고백처럼 나에게도 고백이 필요했다. 

이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책임 목사님, 그리고 세례 받은 아이의 할아버지인 베들린에게 몇 번이고 기회를 봐서 말씀드리고 싶었다. 잘못하면 내가 악귀가 씐 사람으로 볼 수도 있었겠지만 상관없었다. 지금 이 답답한 것보다 나으니까.


그런데 아이의 생일잔치가 이루어지던 식당에서까지도 나는 끝끝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입이 떨어져 지지도 않았고, 어려운 이야기라 주변이 잠잠해지기를 조용히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런데 기회가 없었다. 억지로 억지로 어색한 대화를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나에게 온다면 나에게 올 운명이었으니까. 


나는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었다. 그전엔 그렇게 찾아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 때가 되니까 정말 바닥에 널린 듯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마치 내가 지금 당장 알아야 한다듯이 눈앞에 딱 나타났으니까. 이게 바로 동시성이다.


나에겐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는 우주의 메시지이다.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답이 오기를 나는 기다리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엇을 내려놓으라는건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