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유네스코 마을 여행
포르투갈의 인구 80퍼센트 이상이 종교가 뭐냐고 물어보면, 일요일마다 미사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가톨릭이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가톨릭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가장 유명한 가톨릭 성지 파티마도 있지만, 가장 많은 성당을 가진 도시 브라가(Braga)야말로 역사 깊은 종교적 도시이다. 포르투에서 버스로 30분, 포르투갈 북부 미뉴(Minho) 지방의 중심도시. 미뉴 대학이 위치하고 있어 젊은 학생들이 많이 살기도 하지만, 로마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중심도시로 오랜 전통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봉 제주스 두 몬트(Bom Jesus do Monte)' ㅡ "언덕 위의 좋은 예수"라는 뜻의 성당은 이 도시를 대표하는 종교적 랜드마크이자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성당은 '언덕' 위에 있다. 그 언덕을 오르는 바로크 양식의 계단이 지그재그로 아름답게 지어져 있는데, 총 여덟 층으로 아래 다섯 층은 인간의 오감을, 위 세 층은 세 가지 덕목을 의미한다. 각 층마다 가운데 작은 분수가 있는데, 그 분수마다 라틴어로 인간의 오감과 세 가지 덕목이 적혀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의미하는 아래 다섯 개의 분수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라틴어를 몰라도 그 물이 나오는 구멍이 각각 눈, 귀, 코, 혀, 손이라 어떤 감각을 의미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감각에 따라 대표적인 성경 인물과 관련 성경구절이 적혀있기도 하다.
인간의 오감을 고행하듯 수많은 계단을 지나 올라오면 인간이 지녀야 할 세 가지 덕목이 나온다. 믿음, 소망, 사랑이 그 세 덕목이다. 이 계단까지 오르면 바실리카 성당과, 그 뒤편으로 작게 꾸며진 인공 동굴이 나온다. 계단을 꽤나 올라왔으니 높은 지대에서 내려다보는 브라가 시내 전경도 탁 트여 볼 만하다. 계단을 오르는 것이 무리라면, 옆에 마련된 푸니쿨라를 타고 먼저 올라와 정상부터 시작해서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는 것도 방법이다.
계단을 오르며 수행을 했으면 맛있는 식사를 할 차례다. 시내로 내려오면 향토음식 전문 식당들이 많은데, 특히 미뉴 지방 특산품인 돼지 내장(tripa) 및 특수부위 요리들에 매콤한 고추기름(piripiri)을 뿌려먹으면 잠시나마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시내에 있는 브라가 대성당(Sé de Braga)은 특히 포르투갈에서 제일 오래된 성당으로, 초대 왕인 동 아퐁소 엥히끄스의 아버지와 어머니인 동 아퐁소(D. Afonso)와 도나 테레자(D. Teresa)의 무덤이 있다.
Tip: 기마랑이스와 브라가는 포르투에서 가깝다. 버스나 기차등을 타고 당일치기로 투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