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포르투갈이 태어난 곳-기마랑이스

포르투갈 유네스코 마을 여행

by 헤나따

포르투갈의 건국은 북쪽에서 시작해서 이베리아 반도에 살고 있는 이슬람인들을 물리치는 재정복 운동을 통해 남하하며 완성되었다. 그 건국의 시작점이자, 초대 왕인 동 아퐁소 엥히끄스(D. Afonso Henriques)가 태어난 곳이라 "포르투갈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곳이, 포르투에서 버스로 40분 거리에 있는 기마랑이스(Guimarães)이다. 포르투갈 건국 초기인 12세기에 중요한 역사적 장소였을 뿐 아니라,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건축 양식 등 문화가 잘 보존돼있어 유네스코에 기마랑이스 역사지구가 등재되었다.


여유 있게 마을을 산책하며 '브라질 공화국 공원'을 돌아보거나, 예전 스타일 그대로 보존된 동네 골목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기마랑이스의 가장 명물은 언덕 위에 있는 기마랑이스 성(Castle)과 브라간사 공작 궁전이다. 브라간사 공작(Duque de Bragança)은 포르투갈 왕위 계승자에게 수여되었던 아주 중요한 귀족 직함이다.




기마랑이스란 도시가 어디인지도 몰랐던 포르투갈 생활 2개월 차, 10월의 어느 날이었다. 포르투갈인(을 비롯한 많은 유럽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내야 하는 큰 명절인데, 그날 혼자 외국인 여자애가 쓸쓸히 보낼 것이 안쓰러웠던지 얼굴도 본 적 없는 친구의 친구의 어머니가 내게 전화를 거셨다. 이름마저 천사 같은 파티마(포르투갈 성지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주머니는 아들의 친구면 내 자식이나 마친가지라며(나는 그 아드님을 뵌 적도 없는 상태였다. 친한 대학 동기가 아는 포르투갈 친구가 있다며 소개해주었는데 그 친구는 일본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나를 크리스마스 때 자신의 집으로 기꺼이 초대해주셨다. ‘기마랑이스’라는 왠지 이름부터 시골인 것 같은 곳에 사신다며, 리스본에서 기차를 타고 “4시간만” 오면 기차역에서 나를 데려가신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했지만 잘 모르는 분의 댁에 가는 게 나도 편하진 않을 것 같아 거절했다.


그 뒤로 거의 일 년 뒤에 드디어 기마랑이스란 곳에 가보니, 이곳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왔다면 제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났겠다 싶은 곳이었다. 추운 북쪽 지역의 느낌이 물씬 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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