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나따 Oct 18. 2019

프롤로그

나는 시골 출신, 농부의 딸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으신 고추, 배추, 마늘로 만든 김치만 먹고살았다. 서울에서 자취를 할 때도 고추장, 된장은 엄마가 담그신 걸로만 먹었다. 직접 턴 깨로 방앗간 가서 짜내린 참기름은 귀한 줄로 모르고 한 숟가락 넘치게 씩 쓰고 그랬다.


외국 나와보니 내 입맛이 이렇게 고급이었나? 싶게, 아시안 마켓에서 파는 중국산 고춧가루는 아주 형편없었다. 별로 입맛이 까다롭다 생각해본 적 없는데, 통조림 캔 김치가 웬 말이냐. 그마저도 없으니 그냥 먹었다.


한국 파처럼 생긴 파도 없고, 제대로 갖춰진 기본양념 재료는 하나도 없지만 마치 동굴 속에서 이데아를 흉내 내는 플라톤의 우화 속 그림자들처럼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며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다 부려 만들어본 유학생 자취 레시피 대방출! 때론 괴상하고, 때론 그럴듯한 유학생 대충 요리


요리 똥손도 이 레시피를 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프롤로그. 포르투갈의 유네스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