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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나따 Oct 18. 2019

프롤로그

나는 시골 출신, 농부의 딸로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직접 농사지으신 고추, 배추, 마늘로 만든 김치만 먹고살았다. 서울에서 자취를 할 때도 고추장, 된장은 엄마가 담그신 걸로만 먹었다. 직접 턴 깨로 방앗간 가서 짜내린 참기름은 귀한 줄로 모르고 한 숟가락 넘치게 씩 쓰고 그랬다.


외국 나와보니 내 입맛이 이렇게 고급이었나? 싶게, 아시안 마켓에서 파는 중국산 고춧가루는 아주 형편없었다. 별로 입맛이 까다롭다 생각해본 적 없는데, 통조림 캔 김치가 웬 말이냐. 그마저도 없으니 그냥 먹었다.


한국 파처럼 생긴 파도 없고, 제대로 갖춰진 기본양념 재료는 하나도 없지만 마치 동굴 속에서 이데아를 흉내 내는 플라톤의 우화 속 그림자들처럼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며 있는 솜씨 없는 솜씨 다 부려 만들어본 유학생 자취 레시피 대방출! 때론 괴상하고, 때론 그럴듯한 유학생 대충 요리


요리 똥손도 이 레시피를 보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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