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14년 차. 종류, 용도, 작성법 다 알려드림!!
나는 다이어리 중독자, 다이어리 쓰기 위해 하루를 사는 사람, 계획에 미친 사람이다.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학교 선배가 스케쥴러를 선물해주며, 공부할 때 사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얘기해 준 이후, 내게 다이어리는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살아가고 하루를 마감하는데 너무나 중요한 동반자가 되어버렸다. 특히 직업이 9to6가 아닌 내가 스스로에게 업무를 맡기는 상사이자 그 업무를 수행해야하는 직원으로 살면서 다이리에 의존하는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역시 고기도 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안다더니, 사람은 자기가 많이 써보아야 잘 사는 것 같다. 그냥 학교에서 나눠주는 다이어리부터 몰스킨, 로이텀 등 유명한 해외 브랜드, 온프레임(구 모노태스크), 윈키아 등 국내 브랜드, 테라피북, 불렛저널 등등 여러 방법과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나름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다이어리는 아무리 유명하고 비싸고 좋아보여도 명품이라는게 따로 없다. 종이 질을 따지는 문구 덕후들이나 전문 화가들은 중요할 수 있지만, 일정 관리를 위해서라면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다이어리에는,
1) 먼슬리
2) 위클리
3) 버티컬 위클리
4) 데일리
크게 요렇게 크게 네 종류가 있다.
1) 먼슬리 - 건망증 심하신 분들을 위한 주요 일정 관리
한달 단위로 일정을 한 눈에 보고 중요한 미팅 및 약속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먼슬리가 가장 유용하다. 은행에서 나눠주는 달력을 가지고 다녀도 좋고, 요즘은 휴대폰에도 기본 달력이 다 있고 달력 어플만 따로 잘 나와있는 것들도 많으니 그런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특히 잘 깜박깜박하고 이중약속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슬리를 적극 사용해보도록 하자.
2) 위클리 - 다이어리 초심자에게 적극 추천
처음 다이어리를 써보거나, 매번 수학의 정석 집합만 풀듯이 1월만 빼곡하게 다이어리를 써온 전적이 있다면 위클리 다이어리를 추천한다. 일단 부담이 없고, 일정관리에 그날의 감상까지 간단하게 적을 수 있어 정서 관리에도 유용하다.
포스트잇 형식으로 되어있고 들고다니기도 가벼운 3m 위클리 플래너
분기별로 분권되어 있어 휴대성이 좋고 가장 기본적인 구성에 깔끔한 디자인 올라이트
3) 버티컬 위클리 - 시간별로 체계적 일정관리
위클리 중에서도 세로로 구성되어 시간대별로 일정을 체크할 수 있는 다이어리들이 있다. 일정관리가 훨씬 꼼꼼하게 된다.
24시간 7일 다 표시되어 있어 일정관리에 아주 유용하고 다이어리 앞에 목표설정 부분도 유익히다.
오전/오후/저녁 시간으로 나누어 일정관리를 할 수 있다.
4) 데일리 - 수험생이나 목표가 분명한 이들을 위한 꼼꼼한 하루 일과
하루의 시작인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일정을 기록하고 관리하고 싶다면 데일리를 추천한다. 이미 많은 수험생들이 하루 공부량을 기록하고 관리하기 위해 데일리플래너를 쓸 것이다. 나는 데일리 형태를 쓰면서,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기록하고 그날의 주요 일정을 미리 마킹해둔다.
한동대 학생들이 대학생활 일정관리를 위해 만든 플래너.
시관관리 대명사인 플랭클린 다이어리. 속지를 원하는대로 구성할 수 있다.
여러 종류가 있고 브랜드가 있지만, 다이어리를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다이어리는 내가 잘 일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지, 다이어리 쓰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고 일처럼 느껴져서는 안된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지나친 우울감, 무력감으로 다이어리가 백지로 몇달간 넘겨질 수도 있다. 그러면 너무 자책하지 말고 그냥 넘겨버리고 6월부터라도, 7월부터다로 다시 쓰면 된다. 무기력함도 나의 일상의 일부니까 애써 감추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저녁 10시 이후로는 다이어리를 펼치지 않는 것이다. 일정관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쉴 때는 쉬어야 한다. 일에 압도당하지 않고 내가 일을 관리하는 것이 다이어리를 쓰는 핵심이다.
위의 용도별 추천 제품은 다 잊고 내가 보기에 디자인이 예쁜 것,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은 것을 골라도 좋다. 누가 뭐래도 내가 좋아해야 자주 펼쳐보니까 기능보다 때로 디자인을 먼저 따져도 된다. 그게 효율을 높인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