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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Jun 07. 2021

타임을 키워보자 / 마트표 허브 키우기

이렇게 마트에서 하나씩 키워볼 작물을 모아 가는 거지.

먹고 심기 위해 마트에서 샐러리를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한창 '뭐 심을 만한거 없을까?'라며 열심히 마트 장보기 겸 작물 리서치 중 눈에 들어 온 것 하나. 바로 타임이었다. 타임은 고기나 생선류 요리를 할 때 향신료로 많이 사용 되는 허브이다. 전부터 키우고 싶어서 계속 씨앗을 뿌렸는데 이상하게 잘 발아가 되지 않았던 아이어서 그런지 '모종 사는 셈 치고 이거 한번 사보자' 라는 마음으로 마트 냉장고에서 타임 한 팩을 집어 들었다. 


마트에서 구입한 타임

요즘에는 마트에서 이런 허브들을 참 많이 판다. 타임 뿐 아니라 바질, 로즈마리, 오레가노 등등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타임만 구입 하였다. 허브가 삽목이 잘된다는 말만 듣고 마트 냉장고에서 아무 허브나 들고 오면 안된다. 혹시나 마트에서 장보는 김에 허브를 키워 보고 싶다면 생 허브 중에서 잎만 손질 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줄기 채 있는 허브를 구매해야 한다. 줄기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그나마 줄기가 덜 마른것, 줄기채 있지만 아직 잎이 싱싱한 것을 고르면 삽목 성공률이 높아진다. 


삽목 가지 정리 전 후

삽목 가지 고르기

팩을 열고 삽목할 만한 줄기를 골라 내었다. 줄기가 굵고 단면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것, 살아 있는 잎(완전히 말라버리지 않은 잎)이 많은 것을 골라 골라 3개로 추렸다. 원산지가 이스라엘인데 거기서 우리나라까지 와서 마트 냉장 코너에 진열 될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테니 여태 죽지 않고 '살아날 만한' 줄기를 고르는게 중요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삽목을 위해 줄기를 정리 해 주었다. 뿌리가 없는 상태에서 왼쪽 사진과 같이 잎을 많이 단 채 삽목을 하면 식물이 잎을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쓰느라 뿌리 내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래서 광합성을 위한 잎 조금만 남기고 아랫쪽 잎을 모두 정리 해 주었다. 


물꽂이 한 타임

허브를 삽목 할 때 바로 흙에 꽂아주어도 되지만 이번같은 경우에는 물꽂이를 해 주었다. 오랜시간 뿌리가 없던 상태로 있었을 것이기에 새로 뿌리를 내리는 동안 충분히 수분을 흡수 하라고 말이다. 이제 삽목을 위한 작업은 다 끝났고 기다려 주기만 하면 된다. 이 아이가 무사히 뿌리 내리면 마트키우기 2번째 작물이 뿌리 내리기에 성공하는 것이다. 


A MONTH LATER

타임 한달 물꽂이 결과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물이 저 작은 통에 물이 줄어 들면 조금씩 채워주기를 반복하며 한달 동안 물꽂이를 해 두었다. 그리고 한달 후 살펴 보니 뿌리가 꽤 많이 나와 있었다. 일단 뿌리 내리는데 까지는 성공 !


TIP - 물꽂이는 투명한 병에!

물꽂이를 할 때에는 불투명한 병(통)에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인테리어 잡지에서 나오는 투명한 컵에 담궈 두는 것이 예쁘기는 하지만 이렇게 물꽂이를 위해 한달 동안(아니, 한달이 아니라 단 일주일이라도) 해가 드는 곳에 두면 녹조가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동시에 물이 뿌옇게 되며 지저분해진다). 녹조가 끼지 않도록 매일 매일 물을 갈아주며 병을 씻는 부지헌한 사람이라면 상관 없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이렇게 햇빛을 투과시키지 않는 어두운 병에 하도록 하자. 


흙에 옮겨 심어 준 타임

마트 냉장코너에 있던 아이어서 솔직히 조금 걱정하긴 했는데 무사히 뿌리를 내려서 다행이다. 뿌리를 내린 타임은 10CM 포트에 옮겨 심어 주었다. 그리고 보니 어느새 꽃까지 피었다. 타임의 꽃은 작고 앙증맞다. 타임은 우리나라 말로 백리향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향이 멀리까지 간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직접 향기를 맡아보니 '이게 백리까지 가긴 하나?' 싶을 정도이다. 아니 거의 향기가 나지 않았다. 아직 어린 삽목가지여서 그런가.. 조금 더 키워 보고 확인을 해 봐야겠다. 


▼ 타임 키우기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 ▼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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