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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Mar 15. 2022

[월간 딜라이트_텃밭일기] 2022.03

봄이 오는 소리

드디어 봄이 오나보다. 이번주에 들리는 비소식이 유달리 더 반가운 이유는 이 비가 지나가면 정말로 봄이 되어버려서 텃밭에 식물들이 하나 둘씩 자라는걸 볼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봄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따뜻해진 날씨 덕분인지 텃밭에도 봄을 알리는 징후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겨울동안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휑한 텃밭이었는데 노지 월동했던 식물들의 싹이 보이기도 하고 실내에서 죽은듯이 있던 화분에 심긴 식물들도 조금씩 새 잎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2.03 텃밭 풍경

지난 가을에 뽑아 말려 두었던 풀들을 정리하기 위해 텃밭을 살펴보는데 흙 사이로 언뜻 언뜻 초록색의 무언가가 보인다. 멀리서 슬쩍 봤을 땐 '드디어 잡초가 나오기 시작했나' 싶어 무시했는데 자세히 보니 차이브, 튤립같이 월동한 아이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1. 노지 월동하는 아이들

알리움 촉이 나오고 있다. 

알리움 기간티움

주먹만한 보라색 꽃을 피우는 알리움 기간티움의 촉이다. 첫 해에 단 1구를 심었는데 3년차가 되니 올해는 6개의 촉이 나오고 있다. 초여름까지 피었던 꽃은 텃에서 단연 눈에 띄었다. 향기가 대단한 꽃은 아니지만 작은 곤충들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작년에는 촉이 딱 2개만 올라와서 두송이 꽃이 피었는데 올해는 조금 더 많은 꽃을 볼 수 있게 되겠지 

참고 :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99


부추 같은 잎을 내고 있는 알리움 드럼스틱


알리움 드럼스틱

사실은 골든볼인줄 알고 구입했던 아이이다. 노란색의 둥근 꽃이 달리는 골든볼을 사고 싶었는데 말이다. 이 아이는 알리움 드럼스틱으로 알리움 기간티움과 같이 보라색의 꽃을 피우지만 꽃은 훨씬 더 작다. 정말 드럼 스틱처럼 막대기 같은 긴 줄기 끝에 작고 동그란 꽃을 피운다. 

하도 줄기가 하늘하늘해서 '과연 월동을 해서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무사이 싹을 틔우고 있다. 


참고 : https://lifeisdelight.tistory.com/1008



관하딸기

지난 겨울 시들었던 잎 사이로 새로운 잎들을 틔우는 중인 관하딸기

사계딸기라고도 불리는 관하딸기 모종을 텃밭에도 심고 또 사과나무를 심은 큰 화분에도 심어 주었다. 딸기가 열리는것도 좋지만 땅 위를 기어가며 흙을 덮어서 지피 식물의 역할을 하라고 말이다. 화분에 심은 딸기만 엄청나게 번식하고 텃밭에 딸기는 생각만큼 많이 번식하지는 못해 땅을  충분히 덮지는 못했지만 딸기 수확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겨울동안 겉 잎이 다 말라서 죽었는데 날이 풀려가는 것을 눈치 챘는지 잎을 들춰보니 속에서 새로운 초록 잎들이 나오고 있었다. 올 여름에도 맛있는 딸기를 부탁해!

참고 :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92



여러 대가 올라온 튤립

튤립

작년에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구입한 튤립이었는데 그 중 남은 5개를 심어 주었다. 빨강, 노랑, 분홍색의 예쁜 꽃들이 피었다가 져버린 튤립. 예쁘지만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운 아이이다. 꽃 피는 기간이 짧으면 여러개의 꽃이 피어서 그 아쉬움을 상쇄해주면 좋겠는데 구근1개에 달랑 꽃 한송이만 피니 꽃이 지는 속도가 체감상 다른 꽃들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튤립도 작년보다 훨씬 많은 수의 촉이 올라왔다. 올해는 한무더기의 튤립 밭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참고:https://lifeisdelight.tistory.com/987


작은 꽃밭 한쪽에서 올라오는 차이브

차이브

차이브! 얼마나 키우고 싶었던 허브였던가!

매번 파종은 참 많이 하는데 발아가 안되거나 발아 되어도 얼마가지 않아 죽어 버려서 모종도 몇차례 구입했던 식물인데 이상하게 모종도 잘 자라지 않았다. 차이브와는 영 인연이 아닌가보다 싶어서 마지막으로 구입한 차이브를 화단 한쪽에 심어 주었다. 

"알아서 잘 자라보고 안되면 안녕이야"


가을까지는 다른 식물들에 치여서 거의 보이지도 않아서 또 죽었구나 싶었던 아이었는데 화단에서 제일 먼저 나고 있다. 이 아이가 무사히 월동한 덕분에 나도 이제 차이브를 키우는(정확히 말하면 그냥 소유하기만 한 - 왜냐하면 내가 키운게 1도 없으니까) 사람이 되었다. 


새 움이 트고 있는 수국

수국

벌써 세변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수국이다. 처음에 구입했던 한 포트는 예전에 살던 집에서 그대로 자라고 있고 이사하면서 급하게 삽목한 작은 수국 줄기 하나가 벌써 화분을 꽉 채울 정도로 성장했다. 겨울동안 텃밭도 아니고 화분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매년 무사히 월동을 하는 수국이 참 대견하다. 

손가락만한 크기에서 화분을 꽉 채울만큼 자랄때까지는 꽃이 피지 않았고 작년부터 드디어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내가 이사가면 제일먼저 너를 가장 좋은 자리로 옮겨 심어 줄께. 꼭

참고 ;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78



2. 파종한 아이들


봄맞이 파종 대잔치

노지의 식물들도 이렇게 봄을 맞을 준비를 하는데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3월은 모종을 직접 밭에 심기에는 이르지만 파종을 하기엔 더없이 적당한 시기이다. 그래서 욕심껏 여름에 먹고 싶은 작물들을 파종했다. 지피포트에는 수박과 호박종류를, 그리고 일반 모종포트에는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파종해 주었고 사과나무 화분에 초당 옥수수도 파종 해 주었다. 이 아이들은 5월이 되면 텃밭으로 옮겨 심어 줄 것이다. 


또 지난 겨울동안 알아서 바싹 말랐던 꽃씨들(유렵 봄맞이꽃, 메리골드)을 채취하여 그대로 밭에 뿌려 주었다. 봄꽃이라고 이야기 하긴 하지만 사실 가을까지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며 텃밭을 장식해 줄 아이들이다. 


1월과 2월은 무언가를 직접 할 수없어서 조급했던 달이라면 3월은 텃밭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시작할 수 있는 시기이다. 그래서 신이 나고 의욕이 넘치는 달이기도 하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다시 텃밭 라이프를 시작해보자!



딜라이트 씨앗 나눔 #1

화분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상추 씨앗 5종을 나눔합니다. 


기본 3종 : 적상추, 생채상추, 청로메인

추가 2종 (랜덤 발송):

    그랜드래피드, 담배상추, 레드코랄, 먹상추, 버터헤드, 베를린 노란상추, 아바타, 아스파라거스 레터스,

    아이스버그레드, 아이스퀸, 제스터 중 2종류

원하시는 분은 아래 댓글로 주소3종(주소, 우편번호, 신청자이름(또는 아이디))을 남겨주세요

추가 2종 씨앗의 경우 매우 소량 있기 때문에 2~3립씩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월간 딜라이트 나눔 예정 : 관하딸기 또는 알리움 자구 (텃밭 현황에 따라 달라짐)


출처: https://lifeisdelight.tistory.com/1032 [삶은 풍요롭게, 인생은 즐겁게 - 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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