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zy canvas Jan 06. 2021

라벤더, 여리해 보이지만 강건한

 ‘허브’하면 로즈메리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물 라벤더. 예전에 서양에서는 옷에 좋은 냄새가 배게 하기 위해 빨래를 널 때 라벤더 묶음을 함께 걸어 두었다고 한다. 라벤더에 대한 로망 때문이었을까. 텃밭을 가꾸면서 제일 먼저 사고 싶었던 식물은 먹거리 작물이 아니라 라벤더였다. 사실 어떻게 생긴지도 몰랐으면서 말이다. 덕분에 나의 첫 허브 구매는 꽤 신박했다.

분명 화원 주인에게 물어보며 산 것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라벤더인 줄 알고 구매했던 것이 샐비어였고 로즈메리로 알고 구매한 것이 프렌치 라벤더였다. 여기서 난 ‘식물을 판다고 해서 식물을 잘 아시는 것은 아니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어쨌든 그 후에는 라벤더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서로 잎사귀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잎사귀를 보면 대략 어느 종류의 라벤더인지 구분할 수 있기 되었다.(물론 직접 키워본 품종이 한해서)


라벤더의 역사

라벤더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재배한 역사가 있다. 향기로 인해 가정의 정원에서 빠지지 않고 재배하는 식물이었으며 말린 후에도 향기가 보존되기 때문에 포푸리로 이용해 집안을 장식하였다.


라벤더 종류

라벤더는 전 세계적으로 약 28종이 있지만 여기서는 직접 키워본 4종만 우선 소개하기로 한다.


잉글리시 라벤더

높이가 1~2m 정도로 자라며 라벤더의 대표적인 품종이다. 식용이 가능한 라벤더(꽃을 식용으로 이용)이며 방향성이 가장 좋아 향료로도 많이 쓰이는 라벤더 품종이다. 내한성이 있으며 덤불을 이루어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긴 줄기 끝에 알알이 열매가 달리듯 꽃이 핀다. 잉글리시 라벤더 품종 중 히드코트는 -18도까지 견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린지드 라벤더

다른 라벤더에 비해 조금은 통통한 연녹색의 잎을 가지며  잎은 둥근 톱니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그 깊이가 깊어 마치 하나하나의 잎이 잎맥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성장세가 빠르지 않아 화분에서도 키우기 좋은 품종이다. 꽃 모양은 프렌치 라벤더와 비슷한데 연보라색의 꽃잎처럼 보이는 포가 더 많이 올라온다.


프렌치 라벤더

일반 꽃집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라벤더로 토끼 귀 모양의 꽃이 피는 것처럼 꽃대에 2개의 포가 나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잎은 타원형 모양으로 톱니 모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꽃이 피지 않았을 때에는 로즈메리와 거의 생김새가 비슷하다. (나한테 로즈메리라며 프렌치 라벤더를 주신 꽃집 사장님이 생각난다.)


마리노 라벤더

연보라색의 꽃들이 산발적으로 개화하며 은회색의 잎이 특징이다. 길쭉하고 동그란 톱니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으며 높이는 1m 내외로 자란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라벤더로 주기적인 분갈이나 가지치기가 필요한 품종이다. -5도 정도의 추위를 견딜 수 있으며 가온이 되지 않은 실내(베란다)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


텃밭에서의 라벤더

라벤더는 텃밭에서 익충을 유인한다. 익충은 보통 씨앗과 열매를 잘 맺도록 수분을 도와주는 곤충들과 해충을 잡아먹는 포식성 곤충을 말하는데 그중 라벤더는 텃밭에 꿀벌과 같은 수분을 돕는 곤충들을 불러들인다.  다년생 식물이기 때문에 텃밭 한쪽에 자리를 정해 심어 두면 매년 봄 다시 돋아나 텃밭에 일손을 더해주는 작은 일꾼들을 불러 모을 것이다.




ABOUT. 라벤더

꿀풀과의 상록 다년생 식물

원산지 : 지중해

차, 테라피, 입욕, 화장품의 향료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라며 약간 건조한 듯 키워야 한다.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서 잘 자란다.

품종마다 내한성이 다르기 때문에 실외에서 키우고 싶다면 내한성이 있는 품종인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보라색, 흰색,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빈혈과 두통 등 신경을 안정시키는데 효과가 있으며 방충, 살균의 효과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토마토_여름부터 가을까지 올망졸망 빨간 열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