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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Sep 20. 2020

토마토_여름부터 가을까지 올망졸망 빨간 열매

내 작은 텃밭에 없어서는 안 되는 식물, 첫 번째

처음 텃밭을 가꾸겠다고 결심했을 때 밭에 심을 작물들에게 나름의 우선순위를 주었다. 

1. 먹을 수 있는 식물(작물) - 내가 좋아하는 것일 것. 

2. 활용 가능성이 많은 식물 - 예) 허브

3. 다년생 식물 - 한번 심으면 그 자리에서 계속 자라는 식물

4. 관상용 식물 


보기 좋은 관상용 식물은 우선순위에서 가장 밀렸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심기로 한 것은 방울토마토였다. 먹을 수 있는 것! 텃밭을 가꾸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먹거리 수확이었으니까. 그렇게 텃밭 가꾸는 첫 해부터 지금까지 매년 빼놓지 않고 심은 식물이 방울토마토이다. 

첫 해에는 모종을 사다 심었고 그다음 해부터는 씨앗을 파종해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 심을 때야 잘 몰라서 모종을 대여섯 개씩 샀지만 키우다 보니 차츰 알게 되는 것이 있다. 방울토마토는 많이 심을 필요가 없다는 것. 1개만 심어도 어느 정도 자라면 그 줄기를 잘라 *삽목 하여 새로운 방울토마토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방울토마토 줄기는 중간중간 솎아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지들이 마구마구 자라서 방울토마토 정글을 만들어버린다. 이때 자른 줄기들은 다시 땅에 심거나 물병에 꽂아 두면 어느새 새로운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방울토마토 모종이 되는 것이다. 혹시나 잘 자라고 있던 방울토마토(혹은 토마토) 줄기가 비바람에 꺾여버렸다면 좌절하지 말고 부러진 줄기를 다시 심어두길 바란다. 방울토마토가 시련을 극복하고 기존 방울토마토 줄기에서 독립한 새로운 개체로 자라게 될 테니.


방울토마토는 노란 꽃이 달렸던 자리에 동그란 열매가 달린다. 초록색에서 붉은색으로 물드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일단 열매에 붉은빛이 돌기 시작하면 금세 전체가 새 빨게 진다. 오래 두면 방울토마토 열매가 터져 버리기 때문에 이때쯤부터는 매일 부지런히 수확해 주어야 한다. 

덕분에 아침에 출근하기 전 가장 먼저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대문 앞 작은 텃밭 돌아보기가 되었다. 방울토마토가 그새 익었는지, 미처 발견하지 못해 터져 버린 방울토마토는 없는지, 줄기를 정리할 때가 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한다. 물론 그중에서도 방울토마토를 따서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방울토마토는 보통 5월에 노지에 정식하여 심는데 6월 말에서 7월부터 열매를 수확 하기 시작하며 대략 첫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꽃이 피고 지며 열매가 달리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확할 수 있다. 물론 따뜻한 실내에서 햇빛을 충분히 받으며 자란다면 계절에 상관없이 방울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삽목

삽목은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잘라 식물체를 번식시키는 무성생식의 한 방법으로 꺾꽂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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