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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Sep 21. 2020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

집 지킴이 3인방과 함께 순찰

여름과 가을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 밤새 씩씩하게 배변활동 한 강아지 3마리의 똥 치우기. 그 삼대장과 함께 마당 화분에 있는 식물들을 순찰하는 일이다. 마당에 있는 식물 순찰을 마치면 삼대장은 잠시 대기하고 나 혼자 대문 밖을 나와서 바로 담벼락 앞에 붙어 있는 작은 텃밭을 둘러본다. 

밤새 스르륵 쓰러져버린 줄기들이 있지는 않은지, 먹을만한 토마토가 적당히 익었는지, 오늘은 어느 자리에 꽃이 피었는지, 수세미는 잘 익어가고 있는지 체크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물론 이 많은 일들은 눈으로 한번 스윽하고 훑어보면 금세 끝나는 일이다. 가끔 풀이 너무 많다면 뽑아주거나 빽빽하게 자란 줄기들을 잘라주는 일을 하기도 한다. 

다른 어떤 때보다 아침에 잠시 시간을 내어 텃밭을 둘러보는 것이 나는 가장 좋다. 해 질 녘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때는 팔다리 구석구석 모기에게 수혈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이에 반해 해가 뜨기 시작하는 아침은 선선하기도 하고 떠오르는 햇빛을 향유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모기가 덜 활동하는 것 같아서 좋다. 

신기하게도 아침에 보는 식물들은 저녁에 보는 때와는 달리 더 싱그러워 보이고 작물들은 더 풍성해 보인다. 그래서 아침마다 텃밭 순찰을 놓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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