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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Feb 03. 2021

텃밭에 핀 꽃 활용하기

드라이플라워로 만들면 좋은 꽃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꽃도 열흘이면 그 아름다움을 잃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꽃을 말리면 화무십일홍이 아니라 화무천일홍도 될 수 있다.  텃밭에 꽃을 함께 심으면서 꽃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채소는 먹을 수 있는데 꽃은 그렇지 않다. 물론 식용 가능한 꽃- 예를 들어 한련, 이 있지만 그것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드라이플라워였다. 종종 텃밭에 꽃을 따서 꽃다발을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매번 그럴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쉽게 져버리는 아름다움이 아쉬워서랄까. 그래서 꽃을 심을 때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기 좋은 꽃'을 알아보며 골라 심기도 하였다. 


 드라이플라워는 말 그대로 말린 꽃이다. 꽃에 따라서 말릴 때 색이 변해 버리는 것도 있지만 생화일 때의 색감을 그대로 유지하는 꽃들도 있다.  드라이플라워로 만들 꽃은 말린 뒤에도 형태나 색감이 잘 유지되는 꽃이 좋다. 여기서는 화학 약품을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 말려서 드라이플라워로 사용하는 꽃을 소개한다. 


 드라이플라워 만드는 법 

이제 막 피기 시작한 꽃부터 만개한 꽃까지 다양한 모양의 꽃들을 줄기 채 수확한다.  

줄기에 달린 잎들은 대부분 정리해 준다.  

꽃줄기를 작은 다발로 묶어 준다. 조금씩 여러 다발로 나누어 말려야 더 잘 마른다.  

여러 다발로 나눈 꽃들을 서늘한 그늘에 거꾸로 매달아 말려둔다.   

햇빛이 강한 곳에 두고 말리면 꽃 색이 퇴색된다.  

장마철과 같이 습한 시기에는 꽃이 잘 마르지 않고 곰팡이가 필 수 도 있다. 



드라이플라워로 만들면 좋은 꽃

 1. 천일홍 

천일홍은 이름 그래도 천일동안 붉은 꽃이다. 생화일 때도 꽃이 한번 피면 굉장히 오래간다. 여름에 피기 시작해서 서리 내릴 때까지 텃밭에서 가장 오랫동안 피어 있는 꽃이다. 그런데 천일홍을 말리면 더 오래간다. 줄기와 잎의 색은 퇴색되는데 비해 꽃색은 생화일 때 그대로이기 때문에 실제 드라이플라워 소재로 많이 쓰인다.  꽃 색은 흰색, 분홍색, 자주색, 붉은색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따로 염색처리를 하지 않고도 다양한 색상의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수 있다.  텃밭에서 꽃이 피어 있는 동안에는 익충을 유인하는 식물로 활용하고 수확해서는 드라이플라워로 만들어 준다. 


 2. 수레국화

봄에 양귀비와 같이 텃밭의 녹비작물로 심는 수레국화. 양귀비는 꽃이 쉬이 떨어져 드라이플라워에 적합하지 않은데 비해 수레국화는 줄기 채 말려두면 꽃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잘 마른다. 파란색의 꽃이 드문데 수레국화는 생화일 때도 예쁜 파란빛이 말렸을 때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푸른빛의 드라이플라워를 얻고 싶다면 수레국화를 추천한다. 


 3. 종이꽃 

로단테라는 이름으로 많이 유통되고 있는 꽃이다. 지난봄 씨앗을 구매했는데 제때에 심지 못해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는 꽃이기도 하다. 종이꽃은  특이하게 생화일 때도 꽃잎이 마른 것처럼 바스락거린다고 하여 종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보통 밝은 색상의 꽃은 마르면서 거무죽죽해지거나 갈변하기 때문에 드라이플라워로 적합하지 않은데 종이꽃은 말려도 그 색상과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다.  


4. 안개꽃

드라이플라워 하면 바로 안개꽃이 떠오를 정도로 이미 많이 사용되는 꽃이다. 시중에 나오는 진파랑, 진분홍 등 다양한 색상의 안개꽃 드라이플라워는 흰색의 안개꽃 줄기를 염료에 꽃아 두고 서서히 말려 만든 드라이플라워이다. 안개꽃 역시 말려도 그 형태가 온전히 보존되는 꽃이지만 꽃줄기 자체가 가늘기 때문에 말리고 줄기를 묶을 때 주의해야 한다. 안개꽃의 희고 작은 꽃송이들은 포인트가 되는 큰 꽃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 준다. 


 5. 유칼립투스 

허브 중에서도 드라이플라워로 말리기 적합한 종류가 있다. 바로 유칼립투스이다.  말린 뒤에도 본연의 향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포푸리로도 곧 잘 사용된다.  유칼립투스는  꽃이 아닌 잎 줄기를 드라이플라워 소재로 많이 사용하는데 잎이 마르면서 조금 쪼그라들긴 하지만 잎과 줄기의 색이 그대로 유지된다. 다른 많은 꽃들은 줄기와 잎 색이 많이 퇴색되기 때문에 드라이플라워에 초록색이 필요하다면 유칼립투스를 이용해보자! 


6. 목화 

목화 역시 드라이플라워로 추천하는 꽃이다. 하지만 생육기간이 길고 햇빛 요구량이 많은 식물이기에 집안에서는 키우기가 쉽지 않다. 늦여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목화는 꽃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열리는 다래를 이용해 드라이플라워를 만든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는 다래가 맺히기 시작하는데 8월에서 9월(심는 시기에 따라 더 늦어질 수도 있다)이 되면 다래가 터지면서 솜이 나온다. 이 줄기를 통째로 수확하여 드라이플라워에 사용하는 것이다. 목화는 더 건조할 필요 없이 수확한 줄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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