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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zy canvas Apr 15. 2021

[월간 딜라이트_텃밭일기] 2021.03

안 심어도나는 식물들, 월동하고 나는 식물들로 정신없던 3월.

겨울에는 3월이 되길 손꼽아 기다렸건만 어느새 지나가 버린 것인지 모르겠다. 겨울 동안 안에서 키웠던 쌈채소들과 꽃을 텃밭에다가 옮겨 심어 주고, 새로운 나무를 들이고, 5월에 옮겨 심을 토마토와 고추 씨앗을 심고. 정말 심고 심고 심다 보니 3월이 다 지나가버렸다. 


Observing plants in Mar.

실내에서 클 때는 그렇게 비실비실하게 자라더니 밖으로 옮겨 심어 주었더니 금세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텃밭 식물들을 보면 역시 노지에서 강하게 키워야 하나 싶기도 하다. 



이번에 구입한 토마토 씨앗

씨앗 구매

올해는 좀 더 다양한 토마토를 키워 보고 싶어서 씨앗을 종류별로 구입하였다. 대부분 채종이 가능한 씨앗들이어서 올해 잘 키우면 내년부터는 계속 심고 채종하고 심고 채종 하면서 나눔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기대되는 토마토는 로즈쿼런츠와 인디고 로즈!


스위트 알리숨

스위트 알리숨

초겨울쯤 씨앗을 심었는데 생각보다 잘 자라고 있는 식물이었다. 원래는 다양한 색이 있는다. 처음에는 흰색 꽃만 심었었는데 작년에는 보라색 꽃을 피우는 씨앗을 심어 주었다. 별로 기대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막상 꽃이 피기 시작하니 미친 듯이 예쁜 보라색 꽃.


알리움 싹

알리움 싹트기 시작

역시 작년에 키웠던 알리움이 싹트기 시작했다. 내 기억에 분명히 구근 한 개만 사서 키웠고 다시 캐내기 귀찮아서 '그냥 땅에서 썩으면 퇴비나 되어라 '라는 마음으로 둔 아이였는데 두 개가 되어서 나오고 있다. 분명 퇴행성 구근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새 번식을 하다니. 덕분에 올해는 크고 동그란 보라색 꽃을 두 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참고 https://lifeisdelight.tistory.com/849


3월이 되자 쑥쑥 자라는 마늘들

마늘 

무섭게 자라는 아이들 중에 하나, 마늘. 처음 심을 때만 하더라도 '내년에 싹이 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이제는 텃밭에서 제일 왕성하게 자라는 식물이 되었다. 물론 아직 본격적으로 다른 작물들을 심기 전이기는 하지만. 4월쯤부터는 마늘쫑이 나와서 수확을 할 수 있는데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나오게 될까. 가장 먼저 움을 트면서 봄의 소식을 알려줬던 기특한 마늘. 현재 쑥쑥 자라고 있는 중


잎을 내고 있는 수국

수국 

손가락 길이만 한 삽목 가지에서 시작한 수국인데 벌써 이렇게 자라서 월동을 하였다. 아무런 보온 장치가 없었는데도 맨몸으로 이번 한파를 이겨낸 것이다. 수국은 역시 내한성이 상당하다. 작년에는 꽃을 하나도 보지 못하고 몸집만 키웠는데 올해는 여러 갈래로 갈라진 줄기들에서 꽃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참고 :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78



꽃이 핀 튤립

튤립

3월 초만 하더라도 무성한 줄기에 꽃봉오리가 살짝 보이는 정도였는데 3월 말이 되니 벌써 이렇게 꽃이 많이 나와  있었다. 예전에는 튤립을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키우면서 튤립이 정말 예쁜 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줄기부터도 매끈하고 예쁘지 않은가! 꽃을 실컷 보고 난 후 잎이 시들 때쯤 구근을 잘 캐내어 보관해야겠다. 이러다가 귀찮으면 알리움처럼 튤립한테  '퇴비가 되던가 내년에 다시 나오던가'를 고르라고 할 수도 있고. 

참고 : https://lifeisdelight.tistory.com/976


꽃이 핀 산당화

산당화

산당화는 내가 심은 식물이 아니고 이 집에서 원래 자라던 아이 었다. 이름조차 몰랐던 아이였는데 꽃이 피면서 그 이름을 알게 되었다. 어쩐지 생김새가 해당화랑 조금 비슷하더라니. 그런데 작년에도 이렇게 꽃이 피었을 텐에 왜 하나도 안보였지?

산당화는 꽃이 엄청 많이 열린다. 거의 줄기를 다 감쌀 정도이다. 꽃도 너무 예뻐서(심지어 꽃 봉오리 상태일 때조차 예쁘다) 올해부터는 수형을 잘 관리하며 귀하게 키워줄 예정이다. 


꽃이 피고 있는 관하 딸기

관하 딸기

마늘과 함께 겨울 텃밭 프로젝트로 야심 차게 심어 둔 사계 딸기가 드디어 꽃이 피었다. 일반 딸기는 흰색의 꽃을 피우는데 비해 관하 딸기(사계 딸기)는 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또한 한철 열리는 일반 딸기가 아니라 온도만 맞으면 사계절 내내 꽃이 피기 때문에 사계 딸기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꽃이 계속 열린다는 말은 열매도 계속 달린다는 말 아니겠는가? 그래서 올해는 딸기를 실컷 먹겠노라며 벌써부터 기대 중이다. 주변에 꽃도 많이 심을 예정이니 일해라 벌들아. 


슬슬 결구하고 있는 버터 헤드 상추

버터 헤드 상추

버터 헤드 상추는 자라면서 점점 결구의 모양을 갖춘다. 잎이 구불구불한 데다가 결구를 해서 그런지 모양이 꽃 같다. 겨울 동안 작은 화분에서 겨우 겨우 자라다가 텃밭에 심어주니 무럭무럭 예쁘게 자라 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야 좀 버터 헤드 상추 티가 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가 올라오는 중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는 사실 정말 의외였다. 작년에 옮겨심기는 했지만 겨울에 잎이 다 말랐기도 했고 3월 초에 볼 때까지만 해도 아스파라거스가 올라올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순이 넘어가니 아스파라거스 모양으로 생긴 애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정말 이렇게 자라는구나 싶어 신기한 순간.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풀떼기 모양으로 자랐는데. 올해도 약간은 수확할 수 있겠지만 본격적인 수확은 내년부터이다. 일 년만 더 기다리면 씨앗부터 키운 아스파라거스를 맛볼 수가 있는 것이다!

참고 : https://lifeisdelight.tistory.com/782


노지 월동해서 싹을 틔우는 신선초

신선초

작년에 신선초를 심기는 했다. 그런데 수확을 하나도 하지 않고 진짜 '키우기'만 하다가 가을에 잎이 시들어 버려서 줄기만 잘라 정리해 주었다. 보통 작물은 뿌리째 뽑아서 정리해주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그냥 땅속에서 썩어서 영양분이 되어라'라는 마음으로 지상부만 싹둑 잘라 주었던 것인데 말이다. 이제부터 신선초도 '뿌리로 월동하는 식물'로 기록해야겠다. 


저절로 자라는 중인 깻잎

깻잎

깻잎을 심지 않았다. 그런데 깻잎이 자라고 있다. 그것도 싹을 어마어마하게 내면서. 어떻게 된 일이냐면 내 작은 텃밭 바로 앞쪽이 옆집 할아버지네 텃밭인데 늦여름에 할아버지가 심은 깻잎이 내 텃밭 절반을 가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할아버지한테 '깻잎 치워 주세요'라고 말하기가 그래서 그냥 두고 있었는데 내 텃밭을 침범한 깻잎들이 씨를 떨어뜨린 것이다. 뭐든 심지 않은 데서 얻으면 기쁜 법 아니겠는가. 이렇게 공짜 모종 획득!




What I did in my Garden in Mar

2월이 기다림의 달이었다면 3월은 각 작물을 노지에 옮겨 심을 작물들을 키워 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는 달이다. 올해에는 1~2 립씩이어도 훨씬 다양한 작물을 키워 보고 싶고 특히 다양한 방울토마토를 키워 보고 싶은 마음에 골고루 씨앗을 파종하였고 또 싹이 난 아이들을 부지런히 옮겨 주었다. 


솜파종한 레드 다크 비트

3/6

꼬리가 나온 다크 레드비트 옮겨심기 : 꼬리가 나온 후 너무 오랫동안 방치를 해 버렸다. 늦었지만 흙으로 옮겨 심어 주기 완료

파종 : 줄콩, 완두콩, 모둠 치커리, 우엉 - 콩을 먹지는 않지만 밭에 질소를 제공하는 역할로 심어 주었고 우엉은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해서 한번 심어 보았다. 모둠 치커리는, 상추 외에 쌈채소를 추가해주기 위해 파종한 것. 


싹이 난 씨앗들과 꼬리가 나온 완두콩

3/8 

발아 : 완두콩, 경수채, 배추, 열무 - 완두콩은 2일 만에 꼬리가 나왔는데 2월에 심었던 경수채, 배추, 열무 등은 이제야 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거의 보름 만이다. 



약 12일 만에 꼬리가 나오기 시작한 토마토들

3/16

꼬리 나온 토마토 옮겨심기 : 야심 차게 구매한 토마토 중 가장 관심이 가는 것 순서대로 씨앗을 솜에 파종해 주었다. 토마토는 자라기 시작하면 텃밭에서 꽤 자리를 차지 하기 때문에 욕심껏 심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미 8종이나 심어 버렸지만.. 희귀 토마토 씨앗이라 몇립 없는데 다행히 한 개씩 심은 것들이 발아해 주었다. 4월에는 본잎을 짱짱하게 키워 텃밭으로 옮겨 심어야지!


힌련과 라넌큘러스

3/20

한련 옮겨심기 :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흙을 담고 씨앗을 파종했는데 싹도 나고 뿌리도 제법 튼튼해서 밭에 옮겨심기 전까지 임시로 자라라고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신문지 포트로 만들었는데 옮겨 심을 때에는 저 포트 통쨰로 흙에 넣어 주면 된다. 올해는 꽃도 많이 피고 씨앗도 많이 맺어 주었으면 좋겠다. 


마트 키우기 프로젝트 4남매

3/21

파종 : 킹스베리, 용과, 스노 벨 딸기, 땅두릅
'우리 집에서 마트 신선코너를 키워보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여파로 요즘 뭘 먹으면 씨앗을 추려내 심기 바쁜데 그 결과물로 용과, 킹스베리, 젤리 방울토마토를 파종하였고 씨앗으로 가지고 있었던 스노 벨 딸기와 땅두릅도 파종해 주었다. 


꽃밭에 옮겨 심는 아이들과 아핀체리 삽목가지

3/27

꽃밭 만들기 : 원래 대문 옆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벽돌을 가져다가 쌓아 두고 흙을 채워 작은 화단을 만들었다. 벽돌 세 개 높이이기 때문에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거나 작게 자라는 꽃들 위주로 심어 줄 예정이다. 겨울 동안 실내에서 자라던 꽃(스위트 알리숨, 키 작은 해바라기)들과 이번에 새로 구입한 꽃모종을 1차로 옮겨 심었다. 이제 꽃들이 생길 때마다 부지런히 옮겨 심어 주어야 한다. 

라핀 체리 삽목: 식목일을 기념하여 구입한 라핀 체리 묘목인데 화분에서 키우게 될 것이라 하니 묘목 파는 곳 사장님께서 줄기를 댕강 잘라 주셨다(어차피 끝까지 영양분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돈 주고 묘목 뿌리부터 가지 끝까지 산 것인데 잘라낸 부분을 버리기 아까워서 달라고 하여 가져온 뒤 삽목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 주고 물꽃 이를 해 주었다. 


파종한 씨앗들

3/29

솜 파종 : 여름 동안 텃밭에서 키울 호박 4종과 방울토마토(이전에 파종하지 않은 것들), 그리고 오이 씨앗을 1 립씩 파종해 주었다. 1 립씩이라고 해서 웃을지 모르겠지만 내 텃밭 사이즈에서는 이게 양이 어마어마하다. 괜히 3~4 립씩 파종하거나 한 움큼씩 밭에 뿌려주었다가는 제대로 수확도 못하게 될 것이다. 


삽목 가지 나눔

3/31

라핀 삽목 가지 나눔 : 물 올림 해 둔 삽목 가지를 총 4분에게 나눔 해 주었다. 그냥 키울까 하다가 어쨌든 체리 나무가 하나 있고 이것도 너무 잘 크다 보면 총 5그루를 추가로 키워야 되는데 그럴 자리도 없어서 결국 입양을 보내게 된 아이들. 가서 부디 잘 자라주길. 


 

3월은 여름작물을 심어주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오이, 토마토, 호박 3종을 파종했으니 마음이 든든하다. 작년에 심었던 작물들이 겨울을 보내고 새로 올라오기도 하고, 하나 둘 텃밭으로 옮겨 심은 작물들이 있다 보니 텃밭이 어느새 초록색으로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4월부터는 조금씩 수확 거리가 생길 듯 해 벌써 기대가 된다. 정말 가능하다면 1인 1 텃밭 했으면 좋겠다. 



3월 딜라이트 씨앗 나눔 

나누는 씨앗 중에 혹시 키워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신청하세요. 

형식: 반송이

신청 방법: 아래 신청서 작성

https://forms.gle/8 A1 R5 sjYeQUaAYbQ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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