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단단함

국어와 수학을 잘하는 사람 되기

by 코지한울

살다 보면 무엇을 더 가져야 할지보다, 어디까지가 나의 몫인지 아는 일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주제파악과 분수를 안다는 말은 스스로를 낮추라는 뜻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삶의 크기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에 가깝다. 국어와 수학을 잘한다는 건, 세상을 읽는 힘과 나의 범위를 계산할 줄 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어디선가 사람은 타고난 에너지의 양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구는 하루를 여러 개로 쪼개 살아도 지치지 않고, 누구는 같은 하루를 온전히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애쓴다. 에너지가 적다고 해서 부족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다만 그만큼의 속도와 리듬으로 살아가면 될 뿐이다.


문제는 남의 분수를 내 삶의 기준으로 삼을 때 시작된다. 감당할 수 없는 속도를 부러워하고, 나에게 맞지 않는 삶의 크기를 욕심내는 순간 마음은 쉽게 닳아간다. 비교는 늘 과분한 계산을 불러오고, 그 계산은 끝내 나를 지치게 만든다. 분수를 모르면 노력마저도 스스로를 해치는 일이 된다.


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상황을 읽는다.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계산을 한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지금의 나에게 가능한 수치를 안다. 이 두 가지가 삶에 적용되면, 무리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할 수 없는 일을 포기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해내는 힘이 생긴다.


자신의 에너지를 인정하는 사람은 타인을 시기하지 않는다. 태어난 환경을 원망하기보다, 그 안에서 가능한 삶을 궁리한다. 비교 대신 감사가 자리를 잡고, 경쟁 대신 각자의 속도가 존중된다. 그렇게 살아가면 삶은 덜 소란스럽고, 마음은 불필요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나를 지키는 단단함은, 더 많이 가지려는 데서 오는 게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분수를 알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태도에서 생겨난다. 읽을 줄 알고, 계산할 줄 아는 삶. 남의 인생이 아닌, 나의 인생을 기준 삼아 살아갈 때 비로소 나는 비교와 시기에서 자유로워지고, 오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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