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부터 하는 습관을 들이자

우린 정말 시간이 부족한 것일까.

by 코지오


"바빠서 할 시간이 없어요."


최근 지인들이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주 듣는 말 중 하나이다.


항상 시간이 부족해서 해야 할 일도 계속 미루게 된다고 말한다.



과연. 사실일까.






작가이자 강연자인 로라 밴더캠(Laura Vanderkam)은 중요한 일부터 빠르게 해결해 나가야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중요한 일을 먼저 하지 않고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에 항상 시간 부족에 허덕인다는 뜻이다. 로라는 이 부분을 꼬집는다.


일주일에 우리는 얼마큼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는 직장인을 놓고 생각해보자. 약 9시간을 일한다. 조금 더 하더라도 10시간. 하루 7시간 잔다고 하면 총 17시간. 출퇴근 시간도 고려해보자. 왕복 3시간이라고 가정하면 20시간을 돈벌이와 생존을 위해 사용한다.


그럼 하루에 4시간이 자유 시간이다. 주 5일 근무로 쳤을 때 20시간이 남는다. 주말까지 합치면 얼마일까. 주말이니 10시간씩 푹 잔다고 해도 하루에 14시간이 남는다. 이틀이면 28시간. 도합 48시간이 남는다. 주중에 야근도 하고 주말도 출근한다고 해도 20시간 이상은 남을 것이다.


20시간. 절대적인 수치로 봤을 때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 1시간짜리 강의를 무려 20번이나 반복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우린 시간 부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린 늘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어요.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바빠서 자격증 공부할 시간이 없어요.

바빠서 대청소할 시간이 없어요.

바빠서 부모님께 전화할 시간이 없어요.

바빠서.....



아주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자. 과연 책 몇 페이지를 읽는데 굉장한 노력이 필요할까. 스마트폰은 신나게 보면서 하루 10분 정도 맨몸 운동을 할 시간도 과연 없는 것일까. 정말 하루에 단 5분이 없어서 부모님께 전화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우린 분명 하루에 4시간'이나' 남는 시간이 있다. 하루에 30분이면 책 3~5 장은 읽을 수 있다. 1분이면 부모님께 안부인사를 드릴 수 있고, 공부를 한다면 하루에 2시간씩 열심히 하면 된다. 주말에는 약속이 있지 않는 이상 잠자고 먹는 시간 빼고 전부 나만의 시간이다. 그때 대청소를 하든 다른 일을 하든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반적인 모습은 어떤가.



집에 와서 어기적 어기적 빈둥거리다가 '지금 당장 아무 쓸데없는' 인스타 피드를 보느냐고 30분 이상을 허비한다. 이뿐이랴. 괜히 이 어플 저 어플 눌러대며 또 10분 이상을 보내고 '지금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옷들을 쇼핑하며 소중한 시간들을 날려먹는다.


그러다가 불현듯 '아 맞다. 운동해야 하는데...'가 떠오르고 '에이. 그냥 내일 하지 뭐.'로 자신을 위로하며 하루 동안 축적된 지방들을 감싸 안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나마 좀 부지런한 사람들은 집에 오자마자 씻고 저녁 먹고 나름 준비 중인 공부나 책을 읽는다. 그런데 중간에 또 스마트폰을 켜서 친구들과 카톡을 한다. 당연히 집중력은 떨어진다. 집중력이 떨어졌으니 책이 눈에 들어올 리가 있나.


'그래 이 정도 했으면 됐지 뭘. 게임이나 하자.'


라고 말하며 침대로 향하고 편안하게 누워서 스마트폰 게임을 즐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오늘 어떤 드라마를 꼭 봐야 한다고 열일 제쳐두고 집에 오자마자 종일 드라마만 본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도 말이다. 보는 순간은 즐겁지만 TV를 끄고 나면 밀려오는 허망함과 후회로 답답함이 느껴진다. 찜찜한 상태로 샤워를 마친 후 또다시 스마트폰과 연애를 하며 늦은 새벽에 잠이 든다.



우린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습관이 없을 뿐이다. 즉 일의 우선순위를 올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매번 시간이 부족한 것이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안정적인 것을 선호한다. 힘들면 그냥 누워서 쉬고 싶고, 귀찮은 것은 다음으로 미루려는 습성이 있다. 어떻게 보면 시간을 관리하는 것 자체가 이러한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야 할 것들을 마무리하고 남은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속편 하지 않던가. 경험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계속 뒤로 미루게 되고 항상 마음 한 구석에는 알 수 없는 불편과 찜찜함만 가득하게 된다. 이는 평상시 생활하다가 불현듯 떠올라 우리를 알게 모르게 신경 쓰게 만든다.


고로 지금이라도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성공한 CEO나 평소에 시간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바로 이점이다. 그들은 주어진 시간에서 어떤 것을 빠르게 처리해야 할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우선순위를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고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하는 능력이 생길까.


개인적인 경험으로 효과적인 것은


'내가 중요한 일을 하지 않을 때 난 무엇을 손해 보는가'


를 적나라하게 적어가는 것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주 세세하고 직설적으로, 아니 잔인하리만큼 뼈 때리는 말들로 스스로를 자책해야 한다. '처음부터 힘을 빼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라' 이런 조언들은 달콤한 조언일 뿐이다. 작게 시작하다가 그저 작은 점으로 점점 소멸되어 다시 게으른 자신으로 돌아온다.


흰 종이와 펜을 꺼내 한번 적어보자.


이 자격증 공부를 안 하면 난 평생 만년 대리로 남는다. 결국 잘릴 것이고.

지금 부모님께 전화 안 하면 다신 돌아오지 않을 오늘의 효도를 놓치는 셈이다.

자기 관리도 못하는 주제에 인물 좋은 사람들 시기 질투하는 나. 이러니 애인도 없지.

사람들 앞에선 깨끗한 척 다하면서 집은 돼지우리가 따로 없네. 이 얼마나 가증스러운가.


등등.


나름 수위조절은 했지만 조금 더 거칠어도 좋다.


이렇게 했는데도 바뀌지 않는다면 어쩔 수가 없다. 팔자다. 불평불만을 하지 말든지 아니면 고치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자기 자신도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허 구언 날 후회와 반성만 한다면 그건 그냥 병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인들 중에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이렇게 하드 하게 일하는 자의 반 타의 반 워커홀릭이 아니고서야 (심지어 이런 분들 중에서도 시간을 쪼개고 쪼개 사용하는 분들도 많다.) 우리에겐 시간이 충분히 있다.


더 나은 행복과 미래를 위해서 남는 시간을 더욱 가치 있고 중요한 일에 먼저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꿈이 게으른 나무늘보가 아니라면 순간적인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좋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나에게 정말 급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몸이 안 좋거나 너무 지쳤을 때는 당연히 아무 생각 없이 푹 쉬어야 한다. 쉬는 것도 자기 관리다. 그러나 정말 에너지 고갈에 의한 피곤함인 건지 '합리화를 위한' 피곤함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습관.

올바른 시간관리의 시작이며 끝이다.







<로라 밴더캠(Laura Vanderkam)의 강연 보기>


https://www.ted.com/talks/laura_vanderkam_how_to_gain_control_of_your_free_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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