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사할 사람들'이 있다

인류애를 위한 작은 실천

by 코지오


카운슬러 '로라 트라이스(Laura Trice)'는 '감사하다'는 말을 기억하자고 말한다. 사람들끼리 진실한 감사함을 건넬 때, 세상은 평화로울 수 있다고 그녀는 전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감사함을 표현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감사함은 그저 인사치레에 불과하는가. 아니면 당신의 진심을 담은 한 마디인가. 인간의 기본적인 자질에 대해 화두를 던진 로라 트라이스. 그녀의 명쾌한 통찰에 내 생각과 경험을 더하고자 한다.






나는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감사함'의 중요성을 배웠다. 일하다 보면 매너가 좋은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었다. 그들은 내가 제공한 서비스에 웃으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존중받는 기분었다.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고, 더 잘 응대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반대로 날 무시하거나, 서비스에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에겐 굳이 잘해주고 싶지 않았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람은 본인을 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법이니까.


이후 나는 서비스직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표현한다. 그분들의 노력이 얼마나 정성스러운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감사함을 표현하니까 잊지 못할 경험을 한 적이 많았다. 두 가지 정도가 지금 기억에 떠오른다.


1.

얼마 전 새로 생긴 동네 분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식당 주인이 계셨는데, 주문부터 음식 서빙까지 어느 것 하나 대충 하지 않으셨다. 밝은 미소와 목소리로 최선을 다하셨다. 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음식 맛도 훌륭했다. 나는 그분이 서비스해주실 때마다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진심에서 우러나온 마음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가려는 찰나, 식당 주인께서 무언가를 주셨다. 직접 찌신 가래떡이었다. 본인에게 고맙다고 친절하게 말하는 청년이 내가 처음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느꼈던 뿌듯함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2.

몇 년 전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이 갑자기 느려졌다. 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터넷 회사에 전화를 걸어 상담을 요청했다. 상담원에게 내 상황을 설명했고, 상담원은 차분하게 들으며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말투며 응대 방식이며 완벽한 프로였다. A/S기사님 방문일을 정하고 난 그녀에게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친절한 상담은 오랜만이에요. 성함을 다시 한번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고객의 소리에 상담원님 추천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다음날 모르던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A/S 기사님이었다. 원래 4~5일 후에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상담이 끝난 다음날 오셨다. 기사님은 인터넷 모뎀을 교체해주시고 이런 말을 하셨다.


"상담사가 고객님과 전화를 마치고 바로 저한테 연락했어요. 고마운 고객님이 한 분 계시는데, 내일 그분 집으로 방문 출장 가능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며칠 후, 집으로 우편이 하나 도착했다. 그 상담원이 보낸 편지였다.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상담원의 편지


편지를 읽는데 감정이 북받쳤다. 나는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정성에 감사함을 표현했을 뿐이었다. '감사하다'는 네 음절이 한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이때 처음 깨달았다. 답장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지금까지 있다. 부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면 좋겠다.






사람은 나에게 노력하는 사람을 존중한다. 사람은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감동한다. '감사하다'란 말이 이 두 사람 사이를 이어준다. 그래서 감사함에는 사람을 잇는 인류애가 있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진다. 먹고사는 일이 녹록지 않아 나 하나 지키는 것도 버겁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이 누군가의 친절과, 배려와, 희생에 감사할 여유가 없는 듯하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인간은 태초부터 서로를 사랑하고 위하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이유다.


'감사하다'란 말은 인류애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상대방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하면 된다.



주변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주저 말고 연락하자.

그들은 당신의 마음에 감동할 것이다.

그리고 그 감동은 분명 더 큰 감사함으로 당신에게 돌아올 것이다.










<로라 트라이스(Laura Trice)의 강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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