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려움 정의하기

by 코지오


미국 작가인 '팀 페리스(Tim Ferriss)'는 '두려움을 정의하는 것이 성공을 정의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고대 로마 제국 정치가였던 '세네카(Seneca)'의 말을 인용한다.



우리는 실제 삶보다 상상에서 더 고통받는다


두려움이 무엇인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이다.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가. '상상'이다. 즉, 두려움은 상상이다. 실체가 아닌 존재에 우리는 고통받으며 산다. '이러면 어떡하지

, '저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지배되어 소중한 인생을 망친다. 그렇기에 성공을 정의하기 앞서, 삶에 악영향을 끼치는 '두려움'이 뭔지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이 순서다.






팀 페리스는 종이 한 장을 펼쳐 놓고 다음과 같은 순서로 두려움을 정의하라고 한다.


1. 두려움 정의하기 (Define)

2. 두려움 예방하기 (Prevent)

3. 두려움 해결하기 (Repair)


'두려움 정의하기'는 말 그대로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써보는 것이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불안감을 글로 적음으로써 구체화한다. '두려움 예방하기'는 그 두려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책을 정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두려움 해결하기'는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지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상상은 추상적이다.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흐릿한 잔상으로 남아 우리의 정신을 끊임없이 갉아먹는다. 특히 부정적인 상상인 두려움이 그렇다. 팀 페리스가 제시한 위 방법은 두려움을 명확히 정의하여 그것이 의미 있는 것인지 혹은 없는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의미 없는 두려움은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의미 있는 두려움은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겨내면 된다. 나는 팀 페리스의 강연을 듣고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정의해보았다.




두려움 정의하기


영업하는 곳이 전부 거절하면 어떡하지?


나는 브랜딩 팀 '다'를 운영하고 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브랜드의 철학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개발한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포트폴리오가 아직 부족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영업을 하는 수밖에 없다. 7월부터 다양한 브랜드에 콜드 메일과 콜드 콜을 보내고 있다.


어떤 팀은 연락 준다고 했지만 며칠 째 연락이 안 오고 있다. 어떤 팀은 처음부터 협업 제안을 거절했다. 생각보다 영업이 순탄치 않다. 불안해서 알림이 울리지도 않는데 메일함을 들락날락거린다. 이쯤 되니 두려움이 올라왔다. 정말 영업하는 곳 전부 우리를 거절하면 어떡하지? 그땐 뭘 해야 하지?



두려움 예방하기


주기적인 반복 연락


실력 있는 영업 사원이나 국내외 유명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죽기 살기로 사람을 만났다'는 것이다. 잠재 고객에게 오늘 연락해서 거절하면, 이틀 뒤에 다시 연락하고, 그때도 거절당하면 일주일 뒤에 다시 연락하고. 그것도 안되면 직접 찾아가고. 시도할 때마다 어떻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자신들의 영역을 넓혔다.


땀나는 노력으로 그들은 남들보다 높은 위치에 섰다. 나도 마찬가지다. 영업하는 곳이 설령 거절한다고 하더라도 두 번, 세 번 하면 된다. 겨우 한 번 영업해놓고 '왜 계약이 안 되지?'라며 원망하는 건 안일한 생각일 것이다. 눈앞에 황금이 있는데 힘들다고 뒤로 돌아서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두려움 해결하기


사업 아이템 및 업계 재설정


유감스럽게도 모든 영업처가 우리를 거절한다면 그때는 손을 써야 한다. 땅바닥에 주저앉아 우울해할 시간이 없다. 그렇게 협업 제안을 했음에도 우리가 싫다는 소리는 두 가지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다'의 사업 아이템에 매력이 없다. 내 눈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남들 눈에는 굳이 돈 주고 협업까지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그런 것이라면 1부터 10까지 다시 체계를 잡는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의 말대로 독점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시장에 선보인다. 분명 이 과정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둘째, 영업 분야를 다시 찾는다.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도 브랜드 관계자가 '우리와 맞지 않다'라고 생각하면 백날 영업해도 소용없을 것이다. 현재 영업하는 브랜드가 이와 같을 경우, '다'는 잘못된 분야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따라서 브랜드 플롯 개발이 필요한 분야를 발굴한다. 현재 생각하고 있는 업계가 있다. 그곳에 시도해보고 결과가 나오면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




내가 느끼는 두려움을 세 단계로 나눠 살펴봤다. 이렇게 보니 별일 아닌 것 같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단계다. 나보다 훨씬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어코 일어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순풍을 타고 있다. 어쨌든 미팅도 하고 있고, 초반에 브랜드 두 곳과 작업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 흐름은 나의 내면 속에 꽈리를 튼 두려움을 한 풀 꺾게 만들었다. 이 두려움은 의미 없는 두려움이었다. 그냥 하던 대로 쭉 밀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팀 페리스의 강연은 최근에 본 강연 중에 유독 감명 깊었다. 아무래도 생각이 많은 시기라서 그런 듯하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 두려움에 갇혀 있다. 아직 현실에 없는 불분명한 존재에 미리 겁에 질려 불안해한다. 설령 그 두려운 무언가가 실제로 일어나도 대부분 별일 없이 지나가는데 말이다.


상상 속 두려움은 우리의 걱정과 불안을 먹고 자란다. 그렇게 몸을 불리며 심각한 척 우리를 위협한다. 결국 우리는 그 위협에 의해 감정을 낭비하고, 더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두려움이 불현듯 올라온다면 그들을 정의해보자.

눈앞으로 끌고 와 차분하게 바라보자.

그들은 생각보다 초라하고 작을 것이다.


두려움은 그저 상상에 불과할 뿐이다.










<팀 페리스(Tim Ferriss)의 강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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