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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다이어트 2일차_학생의 유혹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기록 일지

by 팀클 세라

이제는 아침부터 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먹기 전 사진을 찍고 각 음식마다 칼로리를 확인했다.


예전에 누군가가 이러고 있으면 어떻게 그렇게 사니? 그냥 편하게 먹고살아~하고 핀잔을 주곤 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이렇게 요란을 떨고 있다.


남편이 말했다.

"아침은 그렇게 먹어도 저녁은 안될걸~"

"아냐, 나 저녁에도 진짜 이 정도만 먹을 거야~"


오후, 영어 수업시간이 되자 한 아이가 콘쵸코 한 봉지를 내민다. 내 추억의 과자 한 봉지가 너무 반갑고 고맙다. 쵸코가 발라져 있는 달콤한 콘쵸라니... 나도 모르게 눈이 동그래졌다.


" 와우, 어떻게 알았어? 이거 선생님이 가장 좋아하는 건데. "

"진짜요? 저도 이거 젤 좋아하는 거라서 샘 드리고 싶었어요"

"고마워. 진짜 진짜 OO이 생각하면서 잘 먹을게. 맛있겠다"


나와 수업을 하는 아이들 중에는 순수하고 예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참 많다. 이렇게 과자나 사탕이며 초콜릿 같은 자잘한 것으로 마음을 표현해 주기도 하고, 봄에 꽃이 필 때면 땅에 떨어진 벚꽃이나 개나리 꽃 한 송이를 고사리 손으로 쥐고 와서는 선생님 선물이라며 주기도 했다. 나는 그 꽃들이 시드는 게 싫어서 물컵에 담아두고는 그 아이의 순수함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했다.


아이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우적우적 먹을까 하는 유혹이 나를 엄습했다. 과자 봉지의 칼로리를 살짝 확인했다.

총중량 66g, 351칼로리. 아~아니다. 참자.


생선굴비를 천장에 걸어 놓고 먹었다고 상상하는 자린고비처럼 콘쵸 한 봉지를 두고 바라만 보면서 이미 먹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 그래도 OO이가 나를 생각하며 갖다준건데 냉정하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진짜 먹고 싶어 질 때 봉지 뜯어서 딱 5개만 먹고 나머지는 빼빼 마른 내 아들에게 양보하기로 결심했다. ^^


5월 8일

5월 9일

금요일인 오늘은 기숙사에서 딸이 와서 먹고 싶다는 피자와 치킨을 시켰다. 유혹이 있었지만 나는 피자 반조각과 두 세줌의 작은 치킨 정도로 만족스럽게 오늘을 마무리했다.


천천히 먹으니 포만감이 생겨서 좋다. 접시에 내가 정한 음식 양만 담아서 먹으니 한 끼 음식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꽉 짜인 한 주간의 스케줄로 인해 이번 주도 운동을 거의 못해서 마음이 걸린다. 내일 오전 PT 가면 선생님 뵙기도 좀 죄송하고. 선생님 앞에 일주일 만에 혹사될 내 몸은 놀래서 또 고생을 좀 할 듯싶다.


#다이어트식단#식단일기#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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