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방과 후 영어수업을 맡았을 때의 일이다.
아이들은 나를 자연스럽게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그 모습이 참 기뻤고, 나도 그들과 같은 ‘교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나를 항상 ‘강사님’이라고 불렀다.
그 호칭이 반복될수록, 어느 순간 마음속에 작은 깨달음이 찾아왔다.
나는 교사가 아니라, 강사였구나.
교사는 아이들의 생활을 함께하며 전인적인 성장을 책임지는 존재이고,
강사는 정해진 시간 안에 목적 중심의 지식만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인정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편이 섭섭하고 아쉬웠다.
아이들에게는 분명 선생님이지만 제도 속에서는 강사로서,
나는 아이들을 전반적으로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이 아닌
목적 중심의 지식만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뿐이었다.
나는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이끌어주는 진짜 '교사'가 되고 싶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나는 또다시 교사의 길을 꿈꿀 것이다.
#교사,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