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위한 가장 최고의 방법

by 팀클 세라

올해 고2인 딸아이가 시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여름방학 2주간 미국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캠프에 참가했던 각 고등학교 대표 28명의 학생들은
저마다의 경험과 깨달음을 조별로 나누며 성과 발표를 했다.


학생들은 워싱턴주의 타코마시에서 머물며
링컨고등학교 수업을 받고,
보잉박물관, 시애틀 항만청,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전쟁기념비, 워싱턴 주정부 청사 등을 방문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체험과 만남 속에서
모두들 각자 소중한 추억을 안고 돌아왔다.


모두가 다 같은 장소를 돌아보고 배웠지만,
학생들마다 느끼고 깨달은 부분들은 저마다

모두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딸아이가 마이크로소프트 방문 후 발표한 소감은
내게도 쨚하고 깊은 울림을 남겼다.


MS 본사에서 알려준 직원 평가 방식은 이러하다고 했다.

첫째, 내가 회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둘째, 다른 사람의 성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셋째, 다른 이의 성장을 돕는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함께 성장했는지.


한국의 고등학교 9등급 내신 제도는 줄 세우기식 상대평가다.
친구의 점수가 낮아야 내가 오를 수 있는 구조 속에서
옆자리 친구는 곧 나의 경쟁자가 된다.
부득이하게 결석한 친구가 필기노트를 부탁해도
서로 못 들은 척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이런 현실을 떠올리니,
MS의 평가 방식이 우리 아이에게는 더욱 크게 다가왔었나 보다.


돌아보면 나 역시 학창 시절 내내 친구들과의 상대적 점수와 등수에 흔들렸다.
친구의 높은 점수에 질투와 얄미움, 때론 잠시의 우쭐함과 자부심에

온갖 감정들이 요동치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 부질없는데
왜 그토록 몇 점의 차이에 울고 웃었는지 모르겠다.


내 인생에서 쉼표를 두는 게 늘 불안해서 그냥 앞만 보고 달렸다.
그것이 곧 나를 위한 성장이라 믿었다.

하지만 ‘~보다 더’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스스로를 다그치며 괴로워했고,
동료와의 경쟁 속에서 지쳐가곤 했다.


세월이 흐르고 인생의 중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생각의 패러다임이 많이 달라졌다.


한 번은 전주에서 상가 임대를 하시는 삼촌과 통화한 적이 있다.
인구가 줄면서 상권도 함께 무너지는 현실을 이야기하시며
“모두가 잘 살아야 나도 잘 산다”는 말을 여러 번 하셨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할 일이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하고 함께 기뻐해 줄 일이었다.

주위의 성공은 결국 내게도 부메랑처럼 돌아와
좋은 영향을 남긴다는 걸 깨달았다.


아이들의 영어 성장을 돕고,
때로는 힘들어하시는 어머님들과 긴긴 상담을 하며,
또 동료 교사들과 정보를 서로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흔쾌히 공유하고,

먼저 접한 정보들을 서로 드리고

내가 겪었던 어려움과 도움이 될만한 팁들과

여러 시행착오의 경험담을 나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합평을 주고받는 법을 배웠고

서로 공유하면서 함께 해야 성장할 수 있음을 알았다.


심리 상담 공부를 하면서 부끄럽지만 마음을 열고 끊임없이

나의 감정과 생각을 함께 공유해야 성장할 수 있음을 알았다.


경쟁이 아니라 함께 도우며 질적으로 양적으로

우리는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돕는다.


신기할 만큼,
어느 순간 나 또한 성장해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 성장은 다시 또 다른 이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었다.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요 근래 생각해 보니 오히려 내가 주위로부터

더 많은 선한 영향력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하면서 함께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

치열한 경쟁 속에 지쳐가는 한국의 학생들이
늘 안쓰럽게 느껴진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사회는 분명 그 길이 아닌데,
왜 아이들이 그렇게 길러져야 하는 걸까.


내 딸만큼은 내신 등급에 얽매이지 않고,
친구들에게 먼저 아낌없이 나누고 도우며
결국에는 함께 성장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대한민국 학생들이
내가 얼마나 나의 학업을 위해 노력했는지,
내가 얼마나 다른 친구들의 성장에 기여를 했는지

내가 친구들의 성장을 도우면서 나는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로 평가해서

대학 진학을 하는 사회라면...


그런 학교라면
우리 아이들도 더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성장#도움#나눔#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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