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결혼기념일이 다가옵니다.
이런 부부로 살고 싶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관계라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섬세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부부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더 솔직하고 편안해야 하지만
그 안에서도 지켜야 할 예의와
마음의 결이 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서로에게 무례하지 않고,
작은 말에도 배려가 스며 있는 관계였으면 합니다.
때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일까요,
너무 편하다고 느껴져서일까요.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내 편이 아니라 남의 편이 되어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조금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그 감정이 쌓이기 전에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살피는 관계가 되고 싶습니다.
작은 일에도 칭찬하고
서로를 응원해 주는 사이였으면 합니다.
이런 것들이 삶에서 하나씩 사라질수록
삶은 건조해지고,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점점 지쳐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가족이기에, 부부이기에
그 안에서 힘을 얻고 싶습니다.
사소한 실수는 금세 웃어넘기고,
고마운 일은 바로 표현하며,
힘든 순간에는 따뜻하게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관계.
그런 부부로 살고 싶습니다.
함께 있는 시간이
삶을 단단하게 해 주고,
좋은 에너지가 되는 관계로
오래 이어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늘 부족하고 엉성한 나를 받아주고 채우느라
고생해 줬던 많은 일들
진심으로 늘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끔
거칠고 가시 돋친 미운말들로
차곡차곡 마음의 상처들이 남지 않도록
조심히 해준다면
당신은 내게
최고의 남편이자 인생의 짝꿍일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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