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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내음 Jan 22. 2021

40대 직장을 잃고 5년....(두번째)

사람내음의 장사꾼 일기 6

그렇게 백수가 되고 형님 따라 시작한 2015년 11월 경주빵 장사, 블로그, 홈페이지, 사진, 영업, 그리고 RC카 촬영까지 뭐든 절실하게 매달렸다. 연말, 추석, 구정 시즌에 2천만 원씩 6천만 원이 넘는 매출을 이뤄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킹과 인프라를 최대한 동원해 절실하게 매달렸다. 형님 사장님도 밤을 새가며 경주빵을 만들었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금 매출에 15%를 내가 가져갔다. 6천을 영업 뛰어 팔아서 천만 원? 퇴직금 천만 원? 알겠지만 매달 나가는 카드값, 대출금, 공과금, 기본지출로 6개월만에 바닥, 그런 상황에 그래도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내가 이 정도라도 하는 게 어디였겠는가 감사한 일이었고 새벽 기도를 시작한 것도 이쯤이 아니었나 싶다. 매일 새벽, 새벽 기도를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했었다. 지금의 장사를 해먹을 수 있는 것도 이때 새벽 기도의 힘이었으리라.







하지만 돈이 없었다. 

시내로만 나가서 가게를 차린다면, 그 당시 경기도 광주 상권에 직접 경주빵을 만들어 파는 경쟁업체가 없었으니 경쟁력도 있었고 맛도 있었다. 즉, 오프라인 판매로 롱런칠 수도 있었지만 그 돈 천만 원이 없었다. 아무것도 없이 장사를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1년, 그리고 2016년 김영란법으로 명절 시즌 매출이 2천에서 단 돈 10만 원, 시대를 잘못 타고 말아먹게 되는 첫 번째 케이스

그 천만 원이 없어 가게를 옮기지 못하는 게 한으로 남았던.....

그렇게 1년 남짓 매달렸던 경주빵 장사를 접었다.




5년 사이에 많이 늙었구나

돈 천만 원이 없어 접었던 경주빵....

내 인생에 있어 돈 이란 거에 

가장 절실했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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