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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내음 Jun 30. 2021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 부동산에 투자할 것인가

사람내음의 주식 일기 - 주식이냐 부동산이냐 부동산 내로남불

주식과 부동산


어찌하다 보니 박근혜 정권 때 갭 투자한 아파트들이 꽤 됐다. 들어간 투자금만 엄청났다. 2년 뒤 팔아 세금 50% 내고 남으면 된다는 생각, 그 당시는 아파트를 많이 사도 세금도 없고 장려했다. 그래서 공부하고 올라탄 것뿐, 촛불로 정권이 바뀌고 이 정권에선 다주택 투기꾼이라 양아치 취급하지만 난 그들이 뭐라든 내 소신대로 투자금 끌어모아 공부하고 투자한 게다. 손해도 보고 쌩고생하며 그 스트레스로 외국서 자빠지기도 했지만 이제 5년을 버텼다. 그 스트레스를 누가 알라


306 보충대 개발 이야기가 나오고 석 달 전부터 시세가 올라가다더니 1억 9천 전세 놓고 1억 9천2 백주고 샀던 이 아파트, 3억 5천에 나온다. 3년 전, 전세금 빼주느라 잘 살고 계시던 부모님 전세금을 빼 이 아파트로 모시고 세입자 보증금 빼주는 조건에 대출을 8천 받아 부모님과 전세계약서를 쓰고 그 돈을 보태 세입자 전세금을 빼줬다.


거기에 우리 지역 어마어마한 신규 아파트 입주에 각종 악재가 겹쳐 저 아파트뿐 아니고 6개월간 내줘야 하는 5집의 전세보증금 금액만 6억 5천, 하루하루가 피를 말렸다. 결국 서울서 잘 살고 계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내 잘못된 부동산 투자에 스스로 원망하며 땅을 치며 후회하고 너무 버티기 힘들었다. 새벽기도에 매달렸고 정말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낭떠러지 끝까지 갔다. 결국은 해결했다. 싸게 내놓고 집을 팔아 보증금 내주고 어떻게 해서든 밀리지 않고 다 처리했다. 뇌경색으로 재활병원에 있으면서도 그때그때 처리하느라 맘 편히 있질 못했다. 가족들에게도 알리지도 못했고 이야기해봐야 돌아오는 건 없었다, 내가 저지른 것이니 모든 게 내 몫이었다.




그랬던 이 아파트가 석 달 사이에 1억 5천이 올랐다. 그리고 그렇게 내 모든 걸 앗아갔던 남아 있는 아파트들이 전부 1억씩 올랐다. 저 아파트 한 채 오른 값이 내 주식 수익률에 15배,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가지고 있던 아파트 절반을 정리하고 남은 아파트들, 남들은 좋겠다 하지만 팔면 세금만 65%다. 전세금 빼주고 투자금 회수해주고 세금 내면 마이나스다. 그 고생이 떠올라 억울해서 팔 수가 없다.


다주택자를 범죄자로 몰고 가는 꼬락서니도 싫고 아파트라면 치가 떨려 팔러 내놨지만 조정지역에 대출규제로 팔지도 못했다. 팔라면서 팔지도 못하게 만든 멍청한 것들, 거기에 재산세에 종부세까지 낸 세금만.... 본인들의 투기는 로맨스이고 남들이 하는 투자는 불륜이라는 정치권들 인간들 때문에 세금 낼 거 내고 세입자에게 줄 거 주면서 그 고생한 걸 보면 그들의 내로남불 보다 더한 두 얼굴에 분노가 치민다


각설하고  부동산은 주식과 비교해 변동성이 없다. 다만 정권 바뀔 때마다 바뀌는 시책 그리고 세금 때문에 골치가 아프지만 때를 만나면 부동산 같은 좋은 투자는 없다. 하지만 멋 모르고 뛰어들었다간 정권 규제에 묶이고 세입자에 머리 빠게 지고 금리에 휘청거리고 결국 세금에 무릎 꿇게 된다.


주식보다 10배 힘든 게 부동산이다.


8천 대출로 한 달에 30만 원 원리금 균등상환비가 나간다, 2년에 600만, 근데 그 대출금으로 수십 배 이익을 가져왔다. 대출은 무서운 게 아니고 저금리 시대에 효율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부동산 투자의 첫걸음이다. 급매로 전세 끼고 2백 들여 산 아파트가 1억 5천이 된다? 괜찮은 장사다. 더 중요한 건 주식과 다르게 한번 오른 집값은 안 떨어진다. 언제나 이야기하지만 집값은 집주인이 결정하는 것이기에.....


다만 부동산 때를 잘못 만나면 지옥이다. 한참 힘들 때는 신축 아파트 올라가는 것만 쳐다봐도 숨 막히는 공황장애 같은 증상이 매일 찾아왔었다.


투자엔 쉬운 길은 없다.

주식이냐 부동산이냐를 굳이 구분 짓는 것도 무의미하다. 기회가 되고 능력이 되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은행에 돈을 썩히지 않고 무엇이든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하면 망한다. 부동산은 투기꾼이다. 그따위 생각으로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아무것도 안 한다면 돈은 자기에게 걸어오진 않는다. 그만큼 남들 버는 돈 보고 배 아파 손가락질하며 스스로 위안 삼는 신세가 될 뿐이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무엇이든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투자는 해야만 한다. 월급쟁이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섣부른 얄팍한 지식으로 남들 하는 대로 어설프게 접근하는 것이라면 그냥 투자고 뭐고 그냥 살던 대로 그냥 살면 된다. 가지고 있는 돈마저 다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까 공부를 해야 하고 노력을 해야만 한다. 돈이라는 게 가만히 있는데 불어야 나겠는가? 자랑질도 아니고 뭐라고 바라보든 다 좋다. 많이 힘들었고 지금도 주식 공부를 해나가고 부동산 시책 변화에 민감해 스트레스도 받지만 그래도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낫다. 정말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면 그게 전부 자기 자산이 되드라.... 노벨 경제학상 받은 이들도 망하는 게 주식이고 부동산으로 돈 버는 게 그리 만만한 건 아니지만 보고 경험하고 공부하면 그게 하나하나 쌓이고 쌓이면 결코 나쁘진 않다는 게 지난 5년 간의 내 경험이다. 시장 앞에 겸손해야 하며 부동산 앞에서 욕심은 금물이다. 일확천금을 얻기 위해 덤벼 들기보다 현명하게 자기의 자산에 대한 조그마한 욕심을 가질 필요는 분명히 있는 것이다. 


나에게 어설프게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에 대해 한마디 거들려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당신들이 뭐라고 하지 않아도 당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다 겪어봤다. 이론으로든 뉴스로든 나오는 모든 상황을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직접 경험하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냥 웃는다.


집값은 절대 국가가 잡을 수 없다, 집값은 집주인이 결정한다.

그걸 모르니 아무리 똑똑하다는 인간들도 시장경제에 무릎을 꿇는다. 본인들 집을, 아파트를 똥값에 내놓고 팔 수 있는가? 본인들도 못하는 걸 국민들 서민들에게 하라고 하니.... 그게 지금 부동산 정책에 가장 문제임을 이 간단한 명제를 멍청한 그들만 모른다.






절실함으로 안 되는 건 없다. 안 하는 것이지,

안 된다면 그건 아직 살만하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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