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언론 유료화와 스페셜리스트-지방 언론의 관점에서

by 유리


언론 환경은 ‘저선택’에서 ‘고선택’으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을 읽고, 저녁에 정해진 시간에 TV 뉴스를 시청했다면 이젠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기사와 뉴스를 볼 수 있다. 선택지가 늘어남에 따라 독자 역시 파편화되고 있다. 뉴스를 얼마나 자주 보느냐에 따라, 정치 성향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세밀하게 분산된다.


독자가 달라졌다면 언론도 달라져야 한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 한층 진화를 거듭해야 한다. 현재 네이버 뉴스콘텐츠(CP) 중심의 디지털 기사 생산을 넘어 ‘퀄리티 콘텐츠’의 유료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지역 언론사 역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을 겨냥해 심도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료 모델을 제작해야 한다.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단신 보도와 함께 깊이 있는 성찰과 날카로운 분석이 담긴 보도를 선보여 독자들에게 신뢰를 쌓고, 자연스럽게 정기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에서 무료 체험 기간 자체 제작한 드라마를 시청한 후 만족해 유료 구독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료화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언론사에 ‘스페셜리스트’가 필요하다. 기존 언론사 폭넓은 분야의 이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제너럴리스트’를 좀 더 선호했다. 이제는 제너럴리스트에서 한 발 나아가 특정 분야에 대한 이해와 철학까지 갖춰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역 언론의 경우 이 점을 더욱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관통하는 문제점을 분석하면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주요 언론사는 신년사에서 유료화를 화두로 손꼽기도 했다. 지방 언론도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특히 지방은 심도 있게 다뤄야 할 해묵은 문제가 많다. 지방 경제 둔화, 인프라 부족, 지방 소멸 등이 그렇다. 지방 언론은 문제 제기를 넘어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고찰하는 스페셜리스트 육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정 출입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전문가 초정 강연과 같은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수준 높게 달라진 언론 환경을 제공한다면 언젠가는 지방 독자들이 언론을 접하는 방식에도 특정한 패턴이 자리 잡힐 것이다. 아침에는 지방 언론사가 발행하는 유료 뉴스레터를, 저녁에는 유료 분석기사를 읽는 식으로 말이다. 양질의 콘텐츠가 쌓이다 보면 지방 독자뿐만 아니라 수도권 독자까지도 구독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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