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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는 순간의 연금술

이미 괜찮은 길을 선택하고 있어

by 기록하는최작가

[원문장] <질서 너머>, 조던B.피터슨 저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길 원한다. 당연한 일이다. 나는 다시 행복해지기를, 바로 지금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적이 많다. 분명 나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지는 않는다. 행복을 추구하는 즉시 반복의 문제에 빠진다. ‘행복’은 바로 지금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생각]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언젠가의 이상향이 아니다. 지금, 이 자리, 이 숨결 속에 있다.

우리는 자주 착각한다.

행복은 무언가를 성취한 뒤에나, 무언가를 다 이룬 끝에야 비로소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행복은 미래의 보상이 아니라 현재의 태도이다.

그래서 스스로 물어야 한다.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그 물음은 늘 똑같은 얼굴을 하지 않는다.

때로는 흐린 날처럼 우중충하고, 때로는 맑은 하늘 아래처럼 가볍다.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마음의 날씨에 따라 행복의 모양은 달라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어떤 날이든, 어떤 기분이든, 나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얼마 전, 식당에서 동료들과 점심을 먹었다.

사람 냄새 나는 공간, 푸근한 조리장의 웃음, 익숙한 숟가락 소리들. 메뉴는 평범했지만, 그 중에서도 콩나물국이 유난히 인상 깊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속을 다 비워내는 듯한 그 맑음이 하루의 피로를 툭툭 털어내는 것 같았다.

"이래서 사람은 국물로 산다"고, 농담처럼 혼잣말을 내뱉었다.


밥을 거의 다 비우고, 국물 한 숟갈을 입에 대려던 그 순간. 수저 위에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가느다란 머리카락 하나가 보였다.

단순한 한 올의 머리카락이지만, 그 작은 이물질이 내 안에 수많은 질문들을 불러왔다.

이걸 식당 주인에게 말해야 할까? 이것이 무어냐 따져야 할까?

혹은, 이미 맛있게 다 먹은 국에 불만을 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머리카락은, 그저 한 올의 실수일 수도 있고, 이 식당의 위생 상태를 보여주는 단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먼저 다가온 생각은, 이 작은 사건이 내 하루의 감정을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결국 웃으며 말했다. "아, 맛의 비결이 이거였어!"

함께 있던 동료들도 웃었다.

당황할 수도 있었던 순간이, 유쾌한 이야기로 바뀌었다.

그날의 점심은 여전히 맛있었고, 대화는 풍성했고, 내 기분은 온전히 나의 것이었다.

나는 내 감정의 주인이 되었고, 그것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행복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그것은 외출복이 아니라 내복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감싼다.

행복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누군가의 실수에 분노할 수도 있었고, 그 국의 기억을 불쾌함으로 덧칠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 대신 나는 나의 하루를, 내 기분을 지켜냈다. 그건 작지만 분명한 승리였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 선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는 묻는다. "어떻게 해야 기분을 망치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조금 더 웃을 수 있을까?"

어떤 이는 세상이 먼저 바뀌기를 바라고, 어떤 이는 자신의 마음을 먼저 바꾸려 한다.

나는 후자를 택한다. 지금 이 순간,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내 하루는 전혀 다른 색으로 물든다.

사소한 불편도, 작은 기쁨도, 결국 내 해석에 달려 있다. 그날의 머리카락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는 식욕을 잃었을 장면이지만, 나는 그것을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로 만들었다.


말 한마디, 반응 하나가 순간의 성격을 바꾼다.

그것이 마음의 연금술이고, 내가 발견한 지금의 힘이다.

행복은 먼 데 있지 않다. 지금 여기에 있다.

아직 다 식지 않은 국물처럼, 찬찬히 퍼지는 온기 속에 있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해석하고, 내가 웃는 바로 이 순간에 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묻는다.

"지금,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조용히 웃으며 대답한다.

"이미 괜찮은 길을 선택하고 있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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