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그 대화 속에서 내가 어떤 마음을 품을 것이냐
세상에 저마다의 사연 없는 이가 있을까. 모든 이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고, 그 만남들은 필연적으로 얽히고설킨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무수한 이야기들이 피어나고 스러지며, 때론 기쁨으로, 때론 아픔으로 남는다.
우리의 만남은 조화롭기도 하고, 때로는 거친 파도를 동반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부드러운 바람처럼 스며들고, 어떤 이는 날 선 비수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누군가는 달콤한 말로 마음을 감싸주고, 또 누군가는 쓰디쓴 진실로 영혼을 뒤흔든다. 그러나 모든 말에는 이유가 있으며, 모든 감정에는 무게가 있다. 그러니 우리가 취해야 할 것은 그 말의 색깔이 아니라,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머물 것인가에 대한 성찰일 것이다.
태도란 곧 나를 이루는 기둥이다. 상대의 말이 부드럽든 거칠든, 그 말에 흔들리는 것은 나의 중심이 아직 단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의 목소리가 높고 낮음에 따라 내 마음이 춤추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소리 속에서도 나의 평온을 지켜낼 때 비로소 내 안의 깊이가 생긴다. 말은 물과 같아 흘러가지만, 그 물이 내 안에 남기는 흔적은 결국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사람과의 대화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을 잃고 흔들리는가. 달콤한 말에 취해 현실을 놓치고, 차가운 말에 마음을 닫아버린 적은 없는가.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이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면, 우리는 그저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기쁨을 주는 말은 위로가 되지만, 아픔을 주는 말은 깨달음이 된다. 그러니 어느 것이든 허투루 듣지 말 일이다.
때때로 삶은 우리에게 가혹한 언어를 들려준다. 세상이 우리를 이해해주지 않을 때도 있고, 가까운 이들이 가장 아픈 말을 남길 때도 있다. 그러나 말이 전부는 아니다. 말은 순간에 머물지만, 우리의 태도는 영원히 남는다. 말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한 마디에 나의 하루가 흔들리지 않도록, 말보다 깊은 곳에 나를 단단히 세워야 한다.
결국, 나를 만드는 것은 타인의 말이 아니라, 그 말을 대하는 나의 태도다. 나를 아끼는 말도, 나를 흔드는 말도, 모두 나를 이루는 재료가 된다. 그러니 말의 색깔보다 나의 깊이를 먼저 보아야 한다. 무슨 말을 들었느냐가 아니라, 그 말을 어떻게 품었느냐가 우리를 결정한다. 인생은 수많은 대화로 엮이는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의 주인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