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를 때 그 사람을 고유한 존재 인격체로 본다

그 이름에 깃든 그 사람의 삶과 이야기를 품은 채 말이다

by 기록하는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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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단순한 호명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존재를 온전히 불러들이는 일, 그의 삶과 영혼을 입 안에서 조용히 되새기는 의식과도 같다. 우리는 이름을 부를 때, 그저 음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름 속에는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꿈과 흔적이 깃들어 있다. 마치 오래된 책장을 넘기듯, 이름을 부르는 순간 우리는 그의 시간 속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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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살아온 날들의 응축이며, 그가 겪어온 계절들의 속삭임이다. 어린 시절부터 불려온 이름은 따뜻한 햇살처럼 마음에 스며들어 있다가, 때로는 바람처럼 거칠게 흔들린다. 누군가 다정하게 부르면 꽃잎처럼 피어나지만, 차갑게 불리면 서리 내린 들판처럼 쓸쓸해진다. 이름은 그렇게 사람의 감정을 품고, 삶의 굴곡을 따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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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때, 그의 존재를 하나의 인격체로 받아들인다.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조용한 맹세다. 이름 속에는 그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상처, 희망과 절망이 한 올 한 올 얽혀 있다.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우리는 그의 삶을 이해하려 하고, 그의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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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란 신비로운 것이다. 낯선 이가 부르면 그저 하나의 단어에 불과하지만, 익숙한 목소리로 불릴 때, 그 이름은 저마다 다른 온도를 띤다. 사랑하는 사람이 부를 때는 한 편의 시처럼 부드럽고, 오랜 벗이 부를 때는 시간의 결을 담은 듯 정겹다. 반면, 차가운 목소리로 불릴 때는 칼날처럼 예리하게 가슴을 베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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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이름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그것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전 생애를 품은 작은 우주이기 때문이다. 함부로 부르면 가벼워지고, 진심을 담아 부르면 깊어진다. 이름을 부를 때, 우리는 그 사람을 향한 태도를 결정짓는다. 따뜻한 손길처럼 다정하게 부를 것인지, 무심한 돌멩이처럼 던질 것인지, 그 선택에 따라 이름이 품은 의미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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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존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길이며, 그의 삶을 지그시 응시하는 눈길이다. 우리는 이름을 부름으로써 그를 인정하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의 인생을 함께 걸어간다. 그러므로 이름을 부를 때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단순한 부름이 아니라, 한 사람의 모든 날들과 마주하는 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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