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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2. 도깨비의 추억과 'Old Quebec'

July & October 2022, 여행 15 (2/4)

by Clifton Parker

(커버 이미지 : 퀘벡시티의 랜드마크인 샤토 프롱트낙(Château Frontenac) 호텔. 도시 방어를 위한 성처럼 생겼지만 처음부터 호텔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샤토'는 프랑스어로 '성(Castle)'이라는 뜻이다.)


*뉴욕시티(NYC)로 표기하지 않은 "뉴욕"은 뉴욕 주(NYS)를 의미하며 대도시가 아닌 교외지역입니다.

** 우리는 여름과 가을 각각 한 번씩 다녀왔는데, 그때의 이야기를 모아서 글을 남깁니다.


미국 캐나다 국경 넘기 & 퀘벡에서 만나는 프랑스 부르봉 왕가에서 계속


그림1.jpg (사진) 캐나다와 미국 북동부 지도. 퀘벡시티는 대서양에서 배를 타고 캐나다로 올 때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도시이다.


도깨비가 다녀간 캐나다 속 작은 유럽, Old Quebec

유럽에서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캐나다까지 오게 되면, 바다에서 이어진 쌩 로렝(St. Lawrence River) 강을 따라 내륙 깊숙이 계속 들어올 수 있다. 강을 타고 쭈욱 서쪽으로 오면 강폭이 좁아지는 곳을 갑자기 만나게 되는데 그곳에 있는 도시가 바로 퀘벡시티이다. 이런 지리적 특징 때문에 퀘벡시티는 캐나다 최초의 도시가 되었을 것이고 더불어 군사적 요충지가 됐을 거었다.

1600년대에 세워진 도시인 퀘벡시티엔, 17~19세기 건물로 된 옛날 지역 '올드 퀘벡(Old Quebec)'이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되어 있다. 이곳은 정말 캐나다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드라마 '도깨비'에서 본 아름다운 장소들은 대부분 올드 퀘벡이다.

여기는 볼거리들이 촘촘히 붙어 있고 그리 넓은 곳이 아니라서 차는 호텔에 두고 걸어 다니면서 구경한다. 그리고 퀘벡에선 프랑스어를 사용하지만 보통의 캐나다인들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둘 다 할 줄 알기 때문에 영어를 한다면 말이 안 통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영국 프랑스 전쟁의 역사 : 아브라함 평원과 퀘벡 시타델

올드 퀘벡 서쪽 외곽에는 아브라함 평원(Plaines of Abraham)이라고 부르는 쌩 로렝 강변의 넓은 공원이 있다. 퀘벡 초창기에 Abraham Martin이라는 사람이 이 언덕에 마을을 이루며 살았던 것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하지만 이곳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데, 이 장소가 미대륙 동북부의 패권을 두고 영국과 프랑스가 벌였던 인디언 프렌치 전쟁의 최대 격전지였기 때문이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영국은 퀘벡에서 프랑스인들을 몰아내고 훗날 캐나다가 된 아메리카 대륙의 북쪽 땅을 온전히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퀘벡시티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는 평화로운 공원이다. 강을 따라 길쭉하게 비탈져 있는 이곳은 크기가 여의도 한강공원(원효대교~서강대교) 정도인 꽤나 큰 공원이다. 언덕 위에 올라서서 쎙 로렝강과 그 건너편 마을(Levis)을 보는 것도 멋지다. 겨울엔 스케이트 장도 만들어지고 각종 행사도 열리는 곳인데, 우리가 갔을 때에도 저녁에 있을 큰 야외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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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퀘벡 시타델(La Citadelle de Quebec)에서 본 아브라함 평원(Plaines of Abraham). 쌩 로렝강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지다.

아브라함 평원에서 강변을 따라 동쪽 끝, 올드 퀘벡의 입구까지 걷다 보면 퀘벡 시타델(Citadelles de Québec)을 만나게 된다. '시타델'이라 하면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라는 뜻인데, 퀘벡 시타델은 인디언 프렌치 전쟁을 승리한 직후 영국이 완성한 별모양의 요새이다. (요새 건설은 프랑스가 시작) 과거의 포대와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현재까지도 이곳엔 군인들이 주둔하는 'Barrack'도 있다.

퀘벡 시타델엔 영국 국왕을 대리하는 '캐나다 총독(Governor General)'이 살고 있다. 총독은 영국 식민지의 흔적으로, 캐나다 총리가 지명하고 영국 국왕이 재가하여 임명되며 과거엔 캐나다 국정 최종 결재자의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자치령이었던 캐나다가 1982년에 완전한 자주국이 되어 영국 왕실의 간섭/허가는 전혀 필요하지 않게 되었지만 전통처럼 총독 제도는 남아있다. 현재도 여전히 각종 정치 외교 활동에 총독의 최종 결재를 받도록 하는 절차가 있다지만 실효성은 없고 형식적인 행사일 뿐이라고 한다.


'어쨌든 영국 왕실의 대리인'인 총독이 있는 시타델은 영국 근위대(왕립 경비대 22 연대)가 지키고 있다. 그렇다. 런던에서 볼 수 있는 검은 털모자와 빨간 옷을 입은 바로 그 근위병이다.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도 그렇듯, 시타델에서도 시간을 잘 맞춰 가면 교대식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조금 늦게 가서 간이로 하는 교대식만 볼 수 있었다. 런던처럼 규모가 크거나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위엄 있지는 않고 친근하고 소박한 느낌이다. 시타델 내부엔 박물관도 있어서 캐나다의 역사를 배우기에도 좋다.

(영상) 퀘벡 시타델의 영국 왕실 경비병의 간이 교대식. 이곳엔 캐나다 국정 운영에 대해 영국 왕실의 결정을 대리하는 캐나다 총독이 있다.
도깨비가 사랑을 깨닫는 장소, Tourny 분수

시타델에서 올드 퀘벡으로 들어가는 내리막길 입구에는 퀘벡시티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의회의사당이 있다. 워낙 눈에 띄는 오래된 건물이기도 하고 앞마당이 공원처럼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의사당 앞 차도는 Traffic Circle로 되어있고 그 중앙엔 굉장히 눈에 띄는 분수가 하나 있다.

드라마 도깨비를 본 사람이라면 바로 이 분수대를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도깨비 부부가 신혼여행을 와서 서로가 서로에게 운명임을 느끼고, 훗날 신의 장난으로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남편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그곳이 바로 여기 트루니 분수(Fountaine de Tourny)다.

프랑스 보르도 '트루니 골목'에 세워져 있던 것을 캐나다 기업(La Maison Simons)이 구매하였고 퀘벡시티 설립 400주년 기념으로 2008년에 기증했다는 설명이 있다. 1855년 파리 박람회 수상작이라고 하니 분수대 치고는 굉장히 독특한 모양과 예술적 분위기가 이해가 되는 것도 같다.

20220630_160501.jpg (사진) 퀘벡 주 의회 의사당. 건물 벽면엔 캐나다 역사의 주요 인물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 중앙 아래쪽 원형 구조물 지하에는 도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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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도깨비 부부가 신혼 여행기념 물싸움을 하던 트루니 분수(Fountaine de Tourny) (오른쪽) 개구리가 물을 뿜는다.

차가 많이 다니는 찻길 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길 건너는 게 조금 불편하지만 분수 주변에 잠시 앉아있을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도심 속 아주 작은 휴식의 섬 같은 느낌이다.

분수 전체는 청동 주조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각종 조형물에서 굉장히 섬세한 느낌이 난다. 역시 박람회 수상작이라 그런가?

세은이는 그중에서도 분수의 가장 아랫단에 있는 개구리가 물을 뿜고 있다며 재밌어했다. 도깨비 부부가 신혼여행 와서 물싸움하던 장면이 떠올라서 우리도 한동안 이곳에서 추억을 되새겼다.


샤토 프롱트냑 호텔 (Château Frontenac), 도깨비 신부의 언덕

올드 퀘벡을 상징하는 건물은 뭐니 뭐니 해도 샤토 프롱트냑 호텔이다. 도깨비에서도 이 호텔을 중심으로 퀘벡시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곳은 외관만 봐서는 중세시대 요새나 왕궁으로 쓰인 건물 같지만, 착공 단계에서부터 순전히 호텔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19세기말에 지어진 이 호텔은, 17세기 퀘벡이 프랑스 치하에 있던 시절 20년 동안이나 총독을 지냈던 프롱트냑 백작(Louis de Buade de Frontenac)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프롱트냑 백작은 퀘벡을 군사적으로 지켜낸 총독으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샤토(Château)'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대한 성의 모습을 하고 있고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위압감이 든다. (호텔을 지을 당시 이곳은 엄연히 영국땅인데, 영국으로부터 프랑스 땅을 지켜낸 총독의 이름을 이런 호텔에 붙이다니. 퀘벡 사람들 반항심도 대단하다.)

올드 퀘벡의 동쪽 끝, 쌩 로렝강을 굽어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샤토 프롱트냑은 주변의 다른 오래된 건물들과 프랑스 풍 강변 산책로 뒤프랭 테라스(Dufferin Terrasse)와 어우러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220701_114753.jpg (사진) 샤토 프롱트냑과 뒤프랭 테라스. 캐나다의 날을 기념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왼편 건물에 '플뢰르 드 리스'가 새겨진 퀘벡 주 깃발이 보인다.

샤토 프롱트냑 호텔 내부로 들어가면 나무와 금속 장식으로 꾸며진 로비에서부터 고전적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숙박비가 우리가 묵는 호텔의 다섯 배쯤 되는 곳이니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로비의 한편에는 호텔의 역사를 알려주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2차 대전 당시 미국 대통령(Franklin Roosevelt)과 영국 총리(Winston Churchill)의 중요 회담장소였다고 한다.

기념품점과 부티끄를 구경하는 것도 볼만하다. 드라마에선 방송국 PD가 된 도깨비 신부가 이 호텔에서 며칠 숙박하는 설정이었는데 라디오 PD가 돈을 많이 벌었나 보다 싶다. 우리는 그 정도 돈이 없어서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는 것으로 만족했다. 숙박하지 않아도 꼭 한번 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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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샤토 프롱트냑 내부에 있는 우편함. 도깨비 신부는 이곳에서 엄마에게 편지를 썼다. (오른쪽)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샹플랭의 동상

호텔을 나오면 바로 앞은 시끌벅적한 광장이다. 퀘벡을 설립한 샹플랭의 동상이 있는 작은 광장에서는 거리 공연이 한창이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이어진, 강을 내려다보는 산책길 뒤프랭 테라스에서는 캐나다 데이(캐나다의 건국절, 7월 1일)를 축하하는 사람들이 큰 행사를 하고 있었다.

길지 않던 행사가 끝나더니 테라스에 있는 가재보(Gazaebo, 유럽식 정자)에서 거대한 '캐나다 생일 케이크'를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사람도 많고 무료기도 하니 줄이 엄청 길다.

줄을 서 볼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행사장 직원이 세은이를 보고는 우리에게 한 접시를 그냥 건넨다. '오우 감사해요'

여기도 아이들이 대접받는 문화구나. 역시 세은이랑 다니면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생긴다. 기분이 좋으니 맛도 괜찮다.

뒤프랭 테라스에서 하염없이 쌩 로렝강을 바로 보고 있는 사람도 많다. 시간만 많다면 이곳에서 하루 종일 있어도 좋을 것 같다.

20220701_111649.jpg (사진) 도깨비 일가의 묘지로 설정되었던 쌩드니 테라스(La Terrasse Saint-Denis). 살제로는 퀘벡 시타델에 맞닿은 한적한 공원이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또 하나의 도깨비 촬영 장소, 쌩 드니 테라스(St. Denis Terrasse)에 가면 샤또 프롱트냑을 위시한 올드 퀘벡과 현대식 건물로 된 퀘벡 항구가 어우러진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유럽 중세 풍의 건물들과 21세기의 크루즈선이 한꺼번에 보이는 이곳. 시대를 건너뛰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드라마에서는 도깨비의 가족 무덤이 있던 곳. 도깨비 신부가 한가로이 앉아서 민들레 씨를 불던 곳이다.

하지만 쌩 드니 테라스는 시타델에서 이어지는 잔디 언덕 공원으로 드라마 속 무덤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 세은이는 어디선가 민들레를 찾아 도깨비 신부를 따라 이 언덕에서 힘껏 불어보았다. 이곳의 민들레는 아마도 한국 사람들 때문에 씨가 마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씨를 멀리 뿌리니 더 많이 자라려나?


아기자기한 올드 퀘벡 시내 & 쁘띠 샹플랭 거리 (Rue du Petit-Champlain)

올드 퀘벡은 상당한 경사가 있는 언덕 지역인데, 그 언덕 꼭대기에 있는 샤토 프롱트냑을 보고 나서 우리는 천천히 아래쪽으로 걸어내려 간다. 자갈로 된 차도와 좁은 골목 그리고 빼곡하게 들어선 오래된 건물들이 마치 파리 몽마르뜨 뒷골목에 와 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걷다 보면 가파른 계단길 하나를 만나게 되는데, 19살 도깨비 신부가 장난스레 "아저씨, 사랑해요."라며 900살 도깨비에게 농담을 건네던 장소다.

샤토 프롱트냑이 있는 언덕 위 어퍼타운과 아래쪽 강변 로어타운을 이어주는 이 계단의 이름은 'Escalier Casse-Cou'라고 하는데 영어로 하자면 Breakneck Step, 목 부러지는 계단이라는 뜻이다.

이 해괴한 이름은 누가 일부러 지은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다 보니 이름으로 굳어진 거라고 한다. 아마 옛날에는 엄청 가파른 길이었나 보다 싶다. 직접 보니 좀 가파르긴 하지만 목이 부러질 정도는 아니다. (어퍼타운에서 이곳 계단까지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샤또 프롱트냑에서 바로 오는 길이 없고 빙글빙글 돌아서 오게 되어있다. 그래서 성질이 급한 사람들을 위해 샤토 프롱트냑이 있는 언덕 꼭대기에는 1879년에 케이블카를 만들어 두었다. 편도 $3)

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말 그대로 작고 예쁜 길인 쁘띠 샹플랭 거리(Rue du Petit-Champlain)로 이어진다. 올드 퀘벡 여러 골목들 중에서도 가장 붐비고 인기 있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가면 공원, 작은 미술관과 소극장을 만날 수 있고 특색 있는 식당과 각종 상점이 몰려있어서 간식을 먹기도, 기념품을 사기에도 좋은 곳이다.

20221008_163442.jpg (사진) 도깨비 신부가 장난스레 사랑을 고백하는 Escalier Casse-Cou. '목 부러지는 계단'이라는 뜻이다. 경사가 심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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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깨비가 퀘벡시티에 올때 사용하던 마법의 문. 실제로는 작은 극장의 비상구로 안에서만 열 수 있다.

도깨비를 본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장면. 도깨비 부부가 상대의 실체를 처음 알게 해주는 장치. 도깨비가 서울에서 퀘벡시티로 오는 장면에 쓰인 '마법의 문'이 바로 여기 쁘띠 샹플랭에 있다.

극 중에서 도깨비는 아무 문이나 열고 들어가서 원하는 장소의 다른 문으로 나오는 순간 이동 능력이 있는데, 퀘벡으로 올 때는 꼭 여기에 있는 문을 사용한다. 오래되어 보이는 빨간색의 문이 극 중 설정과 어우러져 더욱 특별하게 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도 이 문을 찾아왔는데, 실제로 와보면 도깨비의 문은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작은 극장의 비상구다. 일반 출입구가 아니어서 밖에선 열 수 없고 극장 안에서만 열 수 있었다.

이곳 사람들에겐 정말 아무것도 아닌 길가의 흔하디 흔한 문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그래도 뭐 어떠랴.

우리뿐만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을 찾아와, 도깨비 신부가 하던 빨간 목도리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사연을 모르는 퀘벡시티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꼭 한국 사람들이 아닌데도 여기까지 찾아와 추억을 보태고 간다.


올드 퀘벡에는 각종 예쁜 가게, 사연 있는 식당들이 많아서 꼭 알려지지 않은 곳에 가지 않더라도 어느 곳에서나 추억이 된다.

도깨비 신부의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던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장식을 팔고 있는 'La Boutique de Noel'도 들러보고 퀘벡 특산 간식인 'Beaver Tail'도 먹어본다.

Beaver Tail은 진짜 비버의 꼬리를 먹는 것이 아니라 비버 꼬리 모양으로 넓적하게 튀긴 도넛을 말한다. 저렴한 간식이라 부담 없이 그럭저럭 먹을만하다.

로어타운에 있는 작은 성당과 그 앞 광장 주변 카페들은 하나 같이 예쁘고 조금 더 내려와 퀘벡의 역사를 그려 넣은 벽화를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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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일년 내내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노엘 부티크 (오른쪽) 캐나다 유명 간식 '비버테일'. 넓적한 모양의 도너츠에 각종 토핌을 얹어 먹는다.
[꾸미기]20220701_165725.jpg (사진) 캐나다의 역사적 인물들과 현재의 퀘벡 사람들을 함께 그려 넣은 벽화 (La Fresque des Quebecois). 1층엔 샹플랭, 왼쪽 3층 창문엔 까르띠에가 있다.

동화 속 마을 같은 아기자기 함을 찾아다니다 보면 올드 퀘벡에서는 하루가 금세 지난다. 과거와 현재가, 유럽과 캐나다가 공존하는 독특한 곳이다.

어느 블로그에도, 관광 안내 책자에도 보지 못했던 곳들을 헤매고 다니며 퀘벡 항구에서, 시청 광장에서 마치 퀘벡시티 사람인양 여유를 갖고 쉬기도 했다.

호텔로 돌아올 땐 어느덧 날이 어두워져서 이 오래된 도시의 야경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20220630_184316.jpg (사진) 퀘벡 시티 시청 앞 광장. 바닥분수가 있어서 아이들아 놀기 좋았다.
20221008_185258.jpg (사진) 트루니 분수와 퀘벡 주 의회 의사당


'Quebec City 근교에 갈만 한 곳'으로 계속


C. 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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