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22
** LA 여행기 1/5에서 계속
우리가 이번에 LA에 온 주목적은 세은이의 미국 위시리스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바로 '디즈니랜드'다. 거의 모든 미국 아이들이 원하는 곳 아닐까?
미국에는 디즈니 테마파크가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이고 나머지 하나는 LA, 정확히는 LA에서 30분 정도 남쪽에 있는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랜드'다.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는 워낙 넓어서 기본적으로 5~6일을 봐야 하기 때문에 휴가를 오롯이 디즈니에서 보내야 한다. (그래서 지난번 올랜도에 갔을 때 우리는 디즈니대신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선택했었다.) 그에 반해 LA 디즈니랜드는 열심히만 다니면 2일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세은이에게 이 차이를 설명해 주었는데, 2일짜리 LA가 더 좋겠단다. 세은이의 선택이 아빠 마음을 이해해 줘서 대견하기도 하고 여행 일정에 도움이 되어 다행이다. 하지만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그래, 미국 친구들도 모든 걸 다 하지는 못해. 올랜도 디즈니월드는 나중에 커서 엄마 아빠 데리고 와 주렴. '
미국으로 갑자기 와서 그동안 말이 안 통하는 학교에 다니느라 고생했던 것, 엄마 아빠가 모르는 척했지만 정말 몰랐던 건 아니란다. 어려움을 맞서서 이겨내길 바랐던 것뿐이야. 착한 어린이는 이 정도 상을 받아도 돼.
매년 펼쳐지는 미국 NFL 결승전인 Superbowl에서는 MVP가 우승 소감을 말하고 나서 제일 마지막에 "I'm going to Disneyland!"라고 말하는 전통(사실은 광고)이 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 순간 가족과 함께하는 디즈니를 떠올리도록 하는 이미지를 준다. 미국인들에게 디즈니랜드는 그런 곳이다. 우리도 디즈니로 간다.
디즈니 입장권과 지니 플러스 예약 그리고 디즈니랜드 주변 거리 풍경
이번 여행의 목적이 세은이의 소원풀이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디즈니랜드에 맞춰야 했다. 공식 봄 방학 기간인 월~금요일 사이엔 입장권이 아예 매진이었기 때문에, 그전 토, 일요일로 예약해야 했고, 그 때문에 비행기, 숙박, 학교 결석 등 모든 일정이 정해졌다.
LA 디즈니랜드는 2개의 큰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파크(Disneyland Park)와 캘리포니아 어드벤처(California Adventure)로 되어있다. 입장권은 하루에 하나씩 따로따로 예매할 수도 있고 두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파크 호퍼(Park Hopper) 티켓으로 예매할 수 도 있다. 우리는 어차피 이틀을 여기에서 보내기로 했고 하루에 파크 하나 이상 다니는 것은 체력적으로 불가능해 보여서 하루에 하나씩 개별 티켓으로 예매했다.
미국 인기 테마파크는 입장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니 플러스(Genie Plus)'라고 부르는 추가 옵션까지 구매해야 완성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선 실제 카드로 된 익스프레스 패스(Express Pass)를 주는데 반해, 디즈니에서는 핸드폰 어플 지니 플러스의 중요 기능을 구매자에 한해서 쓸 수 있게 해 준다. 이 옵션을 사야 하는 이유는 '탈 것 예약과 빠른 줄(Lightening Lane) 대기'가 가장 주된 것이고, 그 외에 1시간 빠른 입장, 놀이기구 또는 사진사가 찍어주는 사진을 무료로 받는 것 등이 부수적인 혜택이다. 뉴욕에서 비행기 6시간 타고 와서 구하기 어려운 입장권을 간신히 사서 여기까지 왔는데, 줄 서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게다가 세은이 소원풀이 여행이다. 어쨌든 우리 셋, 아직 디즈니랜드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는데 예약으로만 $1,000 넘게 썼다. 허허...
디즈니랜드에서는 주차장을 사용하는 것도 돈을 내야 하고 일부 호텔을 제외하면 셔틀버스도 무료가 아니다. 그리고 비용뿐 아니라 주차나 셔틀버스 탑승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막차 시간 같은 것도 미리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래저래 위험요소를 안고 가기보다는, 숙박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디즈니랜드를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위치 곳의 호텔을 구했다. 여기서 디즈니랜드까지는 걸어서 15분이다.
어제 롱비치에서 조금 이른 시간에 호텔로 들아와서 시차적응이 필요 없을 만큼 아주 충분히 푹 쉬었다. 아침에 디즈니 개장시간에 맞춰 호텔을 나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엔 '할머니 생일', '생애 첫 디즈니', '누구의 아내, 남편, 아들' 등 재밌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가는 가족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되짚어보면 미국 사람들에게도 디즈니랜드는 거리, 시간, 비용 등 모든 면에서 쉽게 올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저 가족들은 얼마나 설레는 마음으로 왔을까? 휴가를 디즈니랜드로 가게 되었다며 너무 좋아서 우는 아이들의 동영상도 많이 보았다.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곳이다. 세은이도 그걸 잘 알았으면, 그리고 오늘내일 후회 없이 디즈니랜드를 즐겼으면 좋겠다.
1년 내내 날씨가 좋은 LA 답게 길 위에는 노숙인들이 많이 보인다. 이 지역은 주택가가 없고 디즈니랜드와 호텔만 있는 지역인데도, 관광객들로만 가득 찬 곳인데도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한 노숙인들이 길 여기저기 누워있다. 그들은 여기에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조용히 지나친다. 세은이도 나에게 뭘 묻거나 하지 않는다. 미국 노숙자 문제는 한국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 같다.
첫날 : 디즈니랜드 (Disneyland Park)
멀지 않은 길 걷다 보니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 디즈니랜드 입구에 드디어 도착했다. 정문 옆의 버스 하차장을 지나 보안검색대에서 가방 검사를 받고, 조금 더 안쪽에 들어가면 두 군데로 갈라진 입구가 보인다. 왼쪽은 청소년 취향의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로 가는 길, 오른쪽은 어린이 취향의 디즈니랜드 파크다. 역시 우리 생각대로 하루 만에 두 곳을 다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규모다. 오늘은 미키마우스와 신데렐라 성이 있는 디즈니랜드로 간다. 직원에게 결재 QR코드를 보여주고 티켓을 받아서 입장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미키마우스가 그려진 잔디밭이 사람들을 맞이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지나치치 못하고 디즈니랜드에 온 것을 기념하며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는다. 우리도 드디어 소원을 이룬 10살짜리 한국 어린이의 밝은 웃음을 기록했다.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사람들을 맞아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준다. 퍼레이드도 굉장히 볼만한데 공연팀이 정말 진심을 다해서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는 것이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다. 디즈니랜드 파크가 비교적 어린이 취향이라고는 해도 어른들을 위한 아이템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타워즈'다. 영화 스타워즈 배경의 마을, 우주선 모형도 있고 다스 베이더의 병사인 스톰 트루퍼가 사람들과 사진도 같이 찍어준다. '진짜' 콘텐츠를 갖고 있다는 것, 이런 건 참 부럽다.
스타워즈를 지나면 볼 수 있는 신데렐라 성은 디즈니에 오는 모든 사람이 사진 찍는 곳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에는 디즈니 사진사가 어김없이 근처에 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지니 플러스 App을 켜서 QR을 보여주면 사진사가 단말기로 스캔하는데, 그러면 사진사가 찍은 사진을 직접 다운로드할 수 있게 된다. 사진사는 좋은 각도나 포즈를 잘 알고 있으니 눈에 보이면 일단 사진을 찍는 게 좋다.
신데렐라 성 내부엔 아이들 공주 드레스 파는 곳이 있다. 세은이는 거기까지는 관심이 없었다. 디즈니에 대한 호기심은 크지만 동시에 공주놀이는 부끄러워한다. 이렇게 디즈니를 졸업하면 어린이도 끝나게 되겠지. 아이가 커가는 건 좋으면서도 아쉽다. 그 대신 하나에 $5가 넘는 미키마우스, 올라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었다.
디즈니랜드의 물가는 높은 편이다. 특히 먹는 것들은 여기가 캘리포니아임을 감안하더라도 꽤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음식이 비싸도 제 때에 뭔가를 먹을 수만 있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다. 짠돌이 아내는 이런 상황이 굉장히 불만인 표정이었는데 '여기선 시간을 살 수 있다면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좀 해달라고 했다. 돈을 이미 많이 쓰고 왔는데 이 정도 돈에 기분 상하면 손해다.
사전에 디즈니랜드 식당 사용 팁 같은 것도 봤지만 이런 상황에선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작은 호수 옆 식당에 한참을 기다려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식당 손님 모두가 오래 기다린 사람들이어서 분위기가 안 좋은데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상황에서도 음식의 질이나 직원들의 서비스는 꽤나 괜찮았다. 올랜도 씨월드에서 식사했을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어렵게 잡은 식당 자리에 앉아서 오래 쉬고 싶었지만 파김치가 된 채로 기다리고 있는 다른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바로 일어섰다.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는 과격한 건 거의 없고 어린애들 타기에 적절한 것 같다. 아름답고 예쁜 것들이 많다. 그래서 스릴 있는 걸 좋아하는 세은이는 좀 시시하단다. 그래도 지니 플러스로 2시간마다 한번 사용 가능한 빠른 줄 대기를 빼먹지 않고 써서 탄다.
하지만 지니 플러스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진짜 인기 있는 것들은 지니 플러스가 있어도 한 사람당 $15~20 정도 추가 결재를 해야 짧은 줄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초인기 탈 것은 짧은 줄 대기를 해도 꽤나 기다려야 한다. 돈이 아까워서 그냥 긴 줄에 선다면? 그 자리에 2~3시간 넘게 서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나는 이미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곳이니 돈은 무제한으로 쓴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디즈니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탈 것, 스타워즈 관련된 'Rise of Resistace'는 꼭 타봐야 했다. 이거 하나 타려고 우리 셋 $60를 추가 결재하고 짧은 라인에 섰다. 30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지니 플러스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정말 자본주의의 극단에 서 있는 것 같다. 내가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거나.
'얼마나 재밌으려고 이렇게까지 돈을 쓰게 하나'하는 삐딱한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막상 타보니 이건 단순한 탈 것이 아니고 미술, 연극과 테크가 합쳐진 종합 예술 같은 느낌이었다. 옆의 사람들도 '마치 공연 보는 것 같네'라며 웅성거린다. 대단한 것임에는 분명했다. 삐딱했던 마음이 한결 누그러졌다.
어느덧 저녁때가 되었는데 점심때 식당에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세은이도 아내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한다. 날이 더워서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긴 했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해는 완전히 졌고 세은이는 많이 지쳐 보이지만 불꽃놀이는 봐야 한다. 라이트 쇼와 불꽃놀이를 신데렐라 성에서 한다고 한다. 세은이는 당장이라도 호텔로 가자고 했지만 이것까지는 봐야겠기에 그냥 길바닥에 걸터앉아서 잠시 재웠다. 돌아보니 우리만 그런 게 아니다. 길 건너편에 같은 처지가 되어 서 있는 아이 아빠와 눈이 마주쳐서 씩 웃어주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불꽃놀이는 하지 않고 라이트 쇼만 한다고 한다. 불꽃놀이 없이 라이트 쇼만으로도 굉장히 볼만했지만 만사가 불만이었던 10살짜리 어린이의 실망과 원망이 그 모든 아름다움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래도 나가는 길에는 미키마우스와 몇몇 캐릭터들이 작별인사를 해주고 있었는데 그 덕에 세은이의 실망도 약간 누그러진 듯했다. 안녕 미키마우스~
호텔로 가는 길엔 수많은 사람들이 버스와 우버를 기다리고 있고 우리처럼 걸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마치 커다란 축제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디즈니랜드에선 그저 평범한 어느 하루가 끝난 것뿐일 테지만.
우리에겐 내일도 있으니 이젠 푹 쉬어야 한다. 호텔에 와서 세은이는 금세 잠이 들었다.
다음날 :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California Adventure)
신비롭고 아름다운 디즈니랜드를 다녀와 푹 자고, 오늘 아침 세은이 표정을 보니 위시리스트를 채우는 건 어제 하루로 충분했던 것 같다. 이제는 옛날 디즈니 말고 진짜 놀이동산다운 신나는 걸 하고 싶단다. 그래서 오늘 갈 곳은 디즈니랜드 바로 맞은편에 있는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다. 고전적인 디즈니 캐릭터가 아니고 어벤저스가 있는 마블 코믹스(Marble Comics)와 애니메이션 픽사(Pixar)의 캐릭터들로 주로 꾸며져 있다. 과격한 탈 것들도 있어서 세은이도 기대가 크다. 어제와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같은 옷차림의 사람들을 보면서 걸어가서 또다시 디즈니 정문을 들어간다.
티켓팅을 하고 어제와는 반대편 입구로 들어서니 월트디즈니와 미키마우스의 동상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확실히 디즈니랜드와는 분위기기 다른 곳이다. 디즈니랜드가 교외 공원 같은 느낌이 있다면 여기는 잘 꾸며진 도시 관광지 같다고 할까?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의 놀이기구들은 확실히 과격하고 스릴 넘치는 세은이 스타일이다. 한번 탔던 것을 두세 번씩 타기도 하고 엄마 아빠보다 앞장서서 이것저것 찾아다니기도 한다. 어제보다 훨씬 주도적이다. 여기서도 빠른 탑승을 위해선 추가비용이 필요한 것들이 있었는데, 어제 한번 경험해 보니 이런 것엔 점점 무감각해진다. 이제는 고민하는 시간도 아깝다 바로 결재한다.
열심히 신나게 타다가,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미키 마우스가 그려진 회전 관람차 'Pixar Pal A Round'를 탔다. 6인승이라 우리 셋과 고등학생 정도로 되어 보이는 한 커플과 같이 타게 되었다. 서로 어색해하는 눈빛이 '썸 타는 사이' 같아 보였다. 어쩜 저런 서로 어색해하는 표정 하며 단 둘이 관람차 타러 오는 것 하며 연애하는 청춘들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다 똑같은 걸까? 신나 있는 세은이의 표정과 크게 대비되었다. 이 청춘들은 자기들끼리 어색했던 모양인지 해맑은 세인이를 보고 멋쩍게 웃어주었다.
'LA에 사는 아이들일까? 데이트를 엄청난 곳에서 하네. 좋은 관계로 잘 되길 바라요. 그 수줍음, 참 예쁘다.'
캐릭터들 뿐만 아니라 테마파크 전반적 분위기가 약간 어른스럽다. 미국 남부 분위기로 꾸며진 야외 식당에서는 재즈 공연을 하고 있고 어른들은 맥주도 한잔씩 한다. 우리도 여기서 점심도 먹고 한참을 쉬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온 힘을 다해 돌아다녔더니 아내도 세은이도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모양이다. 웬만큼 탈 것도 다 타고나니 아직 해가 지지도 않았는데 세은이가 호텔로 가서 쉬고 싶다고 한다. 다시 오기 어려운 곳이라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어젯밤에는 세은이가 양보해 줬으니 이번엔 일찍 돌아가기로 한다. 돌아가면서 기념품점에 들러서 아내는 미키마우스 냄비받침, 세은이는 디즈니 인형('메이의 새빨간 비밀')을 샀고 나는 호텔 바로 앞에 있던 CVS에서 맥주를 좀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온 아내와 세은이는 컵라면 하나씩 먹더니 금세 잠들었다. 그럴 만도 하다. 둘 다 잠들고 나서, 미션을 무사히 완료한 것을 자축하며 혼자 맥주 한 캔 마셨다.
세은이의 희망 목록을 이뤄주려고 온 디즈니랜드지만, 사실 아내와 나도 오고 싶었던 곳이다. 진짜 올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던 곳, 그런 곳을 세은이 덕에 이렇게 와 보게 되었네. 우리 가족 모두의 위시리스트였네. 세은이가 참 고맙다.
C. Par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