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① 현재] 성공? 그냥 지하철에서 앉아가기요

미디어팀 리드 초코: 성공의 기준은 언제, 어떻게 변할까?

by 코코넛 노무사




<다들 잘 살고 있다는 말의 뜻>

다섯 번째 인터뷰


미디어팀 리드 초코

성공의 기준은 언제, 어떻게 변할까?

승진/ 세대교체/ 성장통







초코는 잘 지내고 있다.

두 차례 승진을 했고, 취미 생활도 열심히 즐긴다.

초코에게 성공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다.

일과 사람 사이에서 무뎌진 감정도 있고,

사라진 열정도 있다.

그럼에도 오랜 꿈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숨 쉬고 있다.

현실과 책임 사이를 오가며 쌓은

초코의 1만 시간을 함께 들여다본다.







*솔직한 인터뷰와 아직 첫 회사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회사와 인물명은 닉네임으로 대체합니다*







초코: 별명 초코로 하시죠? 안 어울리는 걸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코코넛: 알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초코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초코: 저는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미디어팀에서 영상 시청 분석과 전략을 담당하는 초코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TV나 연예인을 참 좋아했어서, 이런 분야에 계속 있었어요.


코코넛: 지금 하는 일이 본인을 얼마나 설명한다고 생각하세요?

초코: 나를 얼마나 설명하냐? 예전에는 거의 팔십 퍼센트였다면 요즘에는 육십? 육십 퍼센트 정도요.


코코넛: 아직 실무도 하시죠? 실무와 관리 업무의 비중이 어때요? 관리와 실무 둘 중 어떤 걸 더 좋아하세요?

초코: 한 2 대 8 정도. 실무가 2요. 예전에 담당하던 채널 관리는 이제 안 하고, 백업과 피드백, 그리고 타 부서 요청 업무에 대응하고 있어요. 둘 다 일단 싫지만 그래도 실무가 더 재밌어요.


코코넛: 저희 중 비교적 최근에 삼십 대가 되었잖아요. 이십 대 때와 차이가 느껴지나요? 어떤 게 가장 큰 차이예요?

초코: 건강, 회복력.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고, 잠이 부족하면 몸이 힘들고 숙취도 심해졌어요. 이런 답변이 도움이 될랑가 모르겠네요.

그리고 하나 더 말하면, 친구들과의 인생 국면에 대한 차이들이 분명해지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다 같이 비슷한 시기에 대학교에 가고, 취업 준비를 했어요. 요즘에는 계속 회사 다니는 친구도 있지만 누구는 결혼하고, 누구는 다른 직장에 가고, 외국으로 가는 친구도 있고, 그런 것들이 좀 갈려요.


코코넛: 지난 1만 시간 동안 회사도 빠르게 성장했고, 초코님 역시 빠른 승진으로 일찍 직책을 맡게 되셨잖아요. 입사 초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주변의 반응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초코: 팀이 원래 되게 작았다가 제 사수가 퇴사하고 팀장님이 승진하면서 저도 승진한 거라 운이 좋았어요. 처음에는 네 명 정도의 작은 팀이었는데 지금은 한 열 명이 넘는 팀이 됐거든요. 그래서 팀이랑 같이 성장한 느낌이에요. 주변 반응은 가족이나 친구들을 떠올리면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친구들이 가끔은 놀라긴 하죠. 그래도 회사가 워낙 성장 속도가 빠르고 변화가 많은 곳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분위기이기도 해요.


코코넛: 팀장이 되면서 어떤 걸 새로 배워야 했고, 예전과 비교했을 때 일을 대하는 자세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해요.

초코: 팀원으로 일할 때는 내가 해보고 싶은 거나 내가 담당하는 업무에서 더 나은 방향성만을 고민했어요. 그런데 팀장이 되고 나서부터는 팀 전체에 필요한 부분이나, 다른 팀과의 협업을 통해 회사 전체가 더 좋아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

만족하는 거는 적지만 돈을 더 받으니까, 적다고 꼭 적어주세요. 좀 그런가? 받으니까 좋지만 만족하지는 않아요.


코코넛: 그리고 완전 회사 효자팀을 맡고 있잖아요. 다른 팀이 적자가 나면 그걸 메꾸고도 남을 정도로 잘 나가는 팀이잖아요. 그런 팀을 책임지고 있다는 데에서 비롯되는 부담감 같은 게 있어요?

초코: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런데 한 이 년 전쯤 불현듯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팀이 회사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부서인데, 과연 내가 그 팀을 맡는 게 맞는 걸까 싶어서 엄마한테 물어본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고민한다고 바뀌는 건 없으니까, 지금은 그냥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코코넛: 경영진이나 다른 팀과 미팅할 때 본인 입장을 피력해야 할 때가 어떤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주로 활용하세요? 조회수 같은 숫자, 회계적인 부분, 권위, 아니면 논리? 어떤 방법을 좋아하나요?

초코: 데이터 드리븐! 무조건 조회수, 클릭률, 수익 같은 데이터로 찍어 누릅니다. 근거가 되는 자료가 있어야 하니까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그걸로 설득하죠. “이거는 더 제작돼야 한다, 이 방향은 좀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것들이요.


코코넛: 세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경영진은 주로 80년대생이고, 초코님을 포함 동료들은 같은 MZ 세대지만 90년대 중후반생이고, 회사 고객층은 X세대부터 알파 세대까지 다양하잖아요. 어떤 세대와 소통할 때 가장 어려움을 느껴요?

초코: 저랑 같은 MZ 세대 중에서도 뒤쪽 세대, 그러니까 젠지 후반 분들이요. 그분들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반응을 읽기가 좀 어렵더라고요. 저한테는 위 세대보다 오히려 아랫세대가 더 어려워요. 괜찮은지 잘 모르겠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요즘은 눈 마주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하잖아요. 그런 미묘한 거리감이 느껴져서 어려워요.

고객 중에서는 제가 아직 육아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부모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워서 아쉬워요.


코코넛: 그런 세대 간 소통이나 고객 이해에 대해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셨을 것 같아요. 어떤 게 있을까요?

초코: 솔직하게 다가가려고 해요. “괜찮으세요?”, “안 괜찮으면 말씀해 주세요.” 이런 식으로요. 있는 그대로 말하고, 상대가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제 방식이에요.


코코넛: 예전 초코님은 안 괜찮으면 안 괜찮다고 말하는 편이었나요? 저희가 신입일 때도 ‘90년대생은 확실히 다르다’는 말이 많았잖아요.

초코: 저도 말 잘 못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위 세대 분들은 다르게 느끼셨을 수도 있죠. 그땐 ‘90년대생들이 온다.’ 이런 말이 유행이었으니까요.


코코넛: 이미 와 있었는데요.

초코: 그러니까요. 우린 계속 여기 있었는데요.


코코넛: 팀 인사 관리도 직접 하실 텐데요. 면접도 아직 직접 들어가시죠? 저희가 처음 입사했을 때는 영어나 제2외국어 능력을 우대했던 걸로 기억해요. 이후엔 데이터 자격증이 주목받으면서 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지원자들이 많았고, 자격증을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도 있었는데요. 요즘은 어떤가요? 초코님 팀은 어떤 지원자를 선호해요? 또 특별히 눈에 띄는 스펙이 있다면요?

초코: 요즘 지원자분들은 정말 경험이 다양해요. 인턴 해보신 분들도 많고, 이미 직무를 경험해 본 분들도 많아요. 또 대학 때부터 업무와 관련된 수업이나 프로젝트를 경험한 분들도 많아서 저희는 실질적인 경험을 중점적으로 보는 편이에요. 특히 문제 해결 능력을 많이 봐요. 어떤 상황이나 데이터를 줬을 때, 이걸 가지고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했는지를요.


코코넛: 그런 걸 어떻게 면접에서 구체적으로 판단하나요?

초코: 그래서 지원 서류에 드러나는 실제 사례를 많이 봐요. 특정 상황에서 지원자가 어떤 근거로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방식으로 제안했는지를 중심으로요. 그런 구체적인 케이스를 통해 문제 해결 과정을 보는 거죠.


코코넛: 들리는 바에 의하면 차이님이 공공연한 취미 부자라면 초코님은 은은한 취미 부자라는데, 저 초코님 요즘 악기 레슨받는다는 것도 하드님한테 들었어요. 악기 외에 요새 다른 취미생활도 하고 있나요?

초코: 저 뭐 하면 되게 소문내지 않나요? 맞아요. 악기 연주하고 있습니다. 러닝도 하고, 운동을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한 서너 가지 운동을 돌아가면서 병렬식 독서처럼 병렬식으로 운동을 해요. 여러 가지를 걸쳐 놓고 기분에 따라 상태에 따라서 하기도 하고, 친구들이 가자고 할 때도 따라가고요.


코코넛: 이번엔 하드님이 초코님께 했던 질문을 드려볼게요. 나이가 들수록 성공의 의미도 달라지잖아요. 지금 초코님에게 성공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초코: 제가 이 질문을 지하철에서 봤거든요. 그때 든 생각이, 그냥 지하철에서 앉아 가기. 그게 제겐 성공이에요. 거창한 미래나 큰 성공 같은 건 잘 모르겠어요.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그 자체로 성공인 것 같아요. 잘 사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사는 거, 그게요.


코코넛: 요새 힘들군요.

초코: 슬픈 이야기죠.


코코넛: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말 다양하게 나와서 신기했는데, 이제 칠 년 차 정도 됐잖아요. 지금 위치를 돌아보면 삶에서 어느 정도의 단계에 왔다고 생각해요?

초코: 위치요? 저는 아직 주니어 단계인 것 같아요. 시작 단계. 어른이 되고 나서 일도 조금씩 찾아가고, 삶도 찾아가고 있는 그런 주니어 단계요.


코코넛: 지금 삶에 어느 정도로 만족하세요?

초코: 육십 퍼센트 정도요.


코코넛: 생각보다 많이 만족하시는데요?

초코: 큰 거 바라지 않아요. 하루하루를 잘 사는 게 중요하죠. 저는 잠자는 걸 정말 좋아해요. 하루를 끝내고 잘 때가 좋더라고요.


코코넛: 잠은 잘 주무세요?

초코: 네, 요즘에는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