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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기 반장 Jan 20. 2024

우리는 모두 MD다

<매출 1등 MD는 이렇게 팝니다> 에필로그


스타트업 대표부터 임원과 팀장, MZ 막내 실무자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만나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업무 롤이 없어 이것저것 다 해야만 해요.” 과연 스타트업에만 해당하는 말일까요? 대기업에서도 매출에 직접 관여하는 부서일수록 업무의 경계는 모호하고 퇴근 시간은 시냇물에 표류하는 종이배처럼 저 멀리 떠내려갑니다. 커머스가 과학인 동시에 종합예술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어디 직장인뿐이겠어요? 우리는 모두 내 인생에 나를 고용한 1인 기업입니다. 나의 존재 가치를 올리기 위해 갓난아이 때는 가진 게 목청뿐이라 빽빽 울어서 원하는 것을 얻어냈고, 조금 자라서는 신발 정리도 하고 심부름도 하면서 용돈이라는 수익도 창출했잖아요. 더 자라면서는 입시 경쟁을 시작으로 스펙 경쟁과 취업 경쟁 등 오늘도 수많은 1인 기업들과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퍼스널 브랜딩과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 관리와 자기 계발, 인맥 관리와 재테크, 연애와 결혼 등 우리는 다양한 관계와 상호 작용하며 나라는 1인 기업을 더욱 매력적으로 가꾸려고 노력합니다.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심지어 잘 때조차도 1인 기업은 쉼 없이 돌아갑니다. 다이어트가 필요할 땐 채소, 지식이 필요할 땐 책, 도움이 필요할 땐 인맥, 숙면이 필요할 땐 침구 등을 서칭하고 분석하여 내 입맛에 맞게 소싱하고 활용하니까요. 모두M 다D 하고 뭐든지M 다D 하는 MD의 삶이 곧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이 책으로 진행한 레벨업 스터디가 여러분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모두 다 하며 일해온 15년 차 MD로서 하고 싶은 말은 끝도 없지만, 최대한 심플하고 쉽게, 꼭 필요한 내용 위주로 현장감을 살려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인생에도 정답이 없듯 MD의 세계에도 정답은 없기에 제가 공유해드린 내용을 각자의 상황과 강점에 맞게 변주하고 ‘성과’라는 측정 가능한 지표를 등대 삼아 각자의 길로 노를 저어보면 좋겠어요.     


이 책이 혹시라도 버겁거나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것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고 잘해주는 것보다 잘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스킬이 아니라 진심이다. 커머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품을 팔다 보니 저는 어느 날 매출 1등 MD가 되어있었어요. 경주마들은 정해진 트랙을 따라 한 방향으로 달리기에 모두 1등을 할 수 없지만, 야생마들은 자기만의 길로 제각각 달리기에 모두 1등이 될 수 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저는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저만의 길을 찾아 한 걸음씩 전진해왔습니다. 여러분도 자기만의 길을 발견하고 모두가 1등이 되는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동안 직장인이자 MD로서 만난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이 책을 쓰기까지 제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멘토와 멘티, 동료들 또한 셀 수 없지요.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하지 못해 송구스럽고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올해에는 여러 가지 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어요. 남편이자 아빠로서 저는 ‘행복 부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날마다 더해가는 사랑의 가정을 선물해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얼마 전에 만난 지인이 첫 책을 냈는데 편집 과정에서 본인의 원고에 빨간 줄이 쫙쫙 그어진 것에 내상을 입었다고 했어요. 그러나 저는 제 원고에 빨간 줄이 있어 좋았습니다. 보석을 연마하는 빨간 레이저처럼 이 책을 빛나게 만들어준 빨간펜 선생님 허윤정 편집자와 함께 애써준 더퀘스트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수많은 책 가운데 이 책을 선택하고 바쁜 가운데 귀한 시간을 투자해 읽어준 독자분들께 더없는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 더 좋은 콘텐츠로 보답할 수 있도록 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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