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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학기 반장 Mar 13. 2024

책 쓰기 3. 우리 핫플에서 만나요

※ 지난 시간 미션 '2024년 1~2월 출판 트렌드 분석'과 '2024년 하반기 트렌드 예측'을 해보았는가? 그렇다면 댓글로 남긴 후에 책 쓰기 세 번째 시간으로 넘어가 보자. (아직 못했다면... 어쩔 수 없다. 미션 수행은 내가 쓴 책이 정식 출판될 확률을 높여주는 일종의 훈련이다. 결국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이니 선택은 나의 몫.)




첫 번째 단계 '나는 책을 통해 말해요'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 줄로 정리하는 연습을 했다. 두 번째 단계 '독자는 책을 통해 들어요'에서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출판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면서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연습을 했다. 오늘은 지금까지 연습했던 두 가지를 하나로 연결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세 번째 단계 '우리 핫플에서 만나요' 시간이다.


'핫플'(핫플레이스)은 말 그대로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곳, 트렌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다. 책으로 치환하면 나의 기쁨과 독자의 필요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핫플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이것은 돈을 버는 본질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든 나의 기쁨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의 필요가 있어야 값을 지불한다. 나의 기쁨과 독자의 필요가 만나는 지점에서 바로 팔리는 책이 탄생하는 것이다. 물론 엄청나게 많이 팔리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천운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핫플을 찾는 과정에서 계속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키워드 중심으로 마구 적었던 노트



아무튼 생생한 경험을 전하기 위해 내가 첫 책을 썼던 2018년 6월로 돌아가 보자. (이 책은 훗날 4쇄를 찍은 베스트셀러가 된다.) 나는 첫 단계에서 "힘들고 불안한 30대의 삶이지만, 그럼에도 지금 나는 어떤 기쁨은 찾을 수 있을지 30대와 함께 고민하며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나의 기쁨을 정리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사회적 트렌드와 베스트셀러 분석을 통해 "소소한 일상에서 누리고 싶은 나의 작은 행복을 지켜내길 바라요"라는 독자의 필요를 발견한다. 운 좋게도 이 둘이 만나는 핫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30대 직장인인 나의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을 30대 직장인과 함께 나누며 지금 30대에 겪는 불안과 고통을 함께 이겨내자!" 이것이 책의 핫플 메시지이다.


타깃 독자는 나 같은 평범한 30대 직장인이다. 나의 강점은 공감과 소통이다. (주변 지인 30명에게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며 정리했다.) 이제 타깃 독자의 필요를 나의 강점으로 채워나가면 된다. (2018년 6월 당시) 소확행 자기 계발서가 유행이므로 내가 쓸 책은 자기 계발서의 형태를 취하되 에세이적 요소를 가미하여 공감을 강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핫플을 찾는 과정에서 계속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키워드 중심으로 마구 적었던 노트



만일 내가 2024년 3월, 지금 시점에 책을 쓴다면 핫플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나의 기쁨은 "직장인으로 살다가 인생 2학기를 새롭게 프리랜서로 시작한 나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로 정리했다. 지난 시간에 언급한 2024년 출판 트렌드 분석을 통해 독자의 필요를 읽어보았다. "AI 시대에 더욱 불안해지는 직장인은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이 둘이 만나는 핫플은 "나의 좌충우돌 프리랜서 이야기를 AI와 나누며 불안해하는 직장인들에게 미래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자!"로 수렴된다.


우선 AI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AI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AI가 공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 어떨까. 전문가들이 다루는 거대 담론이 아니라 평범한 한 개인의 일상에 녹아든 AI 이야기만으로도 대중의 마음속 장벽에 균열을 내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두려움은 무지에서 비롯된다. 두려움은 눈과 같아서 피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꼬옥 끌어안으면 눈 녹듯이 사라진다. 실제로 AI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가 부딪혀보며 그 존재를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호모 프롬프트'(AI 등 신기술을 능숙하게 부릴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을 강조하는 신조어)가 되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의 기쁨과 독자의 필요가 만나는 지점인 핫플에 대해 알아보았다. 나의 기쁨에만 치중하여 독자의 필요가 없는 책을 쓴다면 그것은 팔리지 않는 예쁜 쓰레기가 될 확률이 높다. 반대로 독자의 필요에만 집중한 나머지 나의 기쁨이 없는 책을 쓴다면 끝까지 완주하지 못할 게 뻔하다. 기쁘지 않은데 어찌 동력을 얻을 것인가.


여러분의 핫플은 무엇인가? 나의 기쁨을 찾기 위한 첫 번째 미션과 독자의 필요를 찾기 위한 두 번째 미션을 잘 수행했다면 어렵지 않게 있을 것이다. 이제는 자연스레 세 번째 미션이 떠오르지 않는가? 맞다, 지금 생각하는 그것이 바로 오늘의 미션이다!


나의 기쁨과 독자의 필요가 만나는 지점이 보일 때까지 계속 정리해 보길 바란다. 그렇게 발견한 핫플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고 댓글로 공유해 보자.


다음 주 수요일에는 네 번째 단계, '정글에서 살아남는 비법'으로 만나요 :)



ⓒ 이학기 반장 / 참고 도서 <작가는 처음이라>, 김태윤, 다산북스




[이학기 반장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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