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작가는 어떻게 다를까?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저자란 ‘글로 써서 책을 지어 낸 사람’, 작가란 ‘문학 작품,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책 한 권 쓴 사람을 확실히 저자라 칭할 수는 있으나 작가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점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책 한 권을 내도 작가(심지어 자가 출판을 한 경우에도), 브런치에 글을 써도 작가라고 부르기에 뭔가 괴리가 느껴진다. 그렇다면 현대적 의미의 작가란 어떤 사람을 지칭할까?
작가 브랜딩 모범 사례로 정지우 작가를 들 수 있다. 정지우 작가는 음반 없이 버스킹 하는 뮤지션을 예로 들며 “이제는 작가의 정체성이 책에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의 정체성을 ‘계속 쓰면서 활동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라고 재정의했다.
현시대의 작가에게는 ‘책’보다 ‘장’이 더 중요해졌다. 즉 작가가 책을 출간한 이후에도 북토크, 강의, 유튜브 출연, SNS 소통 등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정지우 작가는 현재 가장 앞서가는 작가 브랜딩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SNS에 매일 퀄리티 높은 한 편의 글을 올리며 댓글로 독자와 소통한다. 동시에 ‘세상의 모든 문화’라는 플랫폼을 운영하며 팬덤 연결의 장을 만들었다. 또한 꾸준히 책을 출간하고 북토크, 유튜브, 글쓰기 모임 등을 통해 왕성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지난 시간에도 살폈듯이 작가의 매력 자산과 신뢰 자산이 중요해진 시대이기 때문에 정지우 작가는 그 흐름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다. 다음은 ‘한기호의 출판학교 퍼블리터 심화반 2기’에 참여하면서 ‘작가 브랜딩 전략’과 관련하여 발표했던 내용이다. 참고하여 자기만의 가장 좋은 작가 브랜딩 전략을 세우길 바란다.
따라서 내가 내린 작가 브랜딩의 본질은 다음과 같다.
1)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인간다운 인간이 되어야 한다.
2) 매일 꾸준히 지속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일상+일상=이상
3) 깊은 사색을 통한 자기만의 철학과 사상을 구축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중요하다.
4) 사람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하며 세상을 사랑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어느덧 마지막 시간이다. 17주 동안 ‘이학기 스쿨의 수요일 작가반’ 연재 글을 읽고 책 쓰기에 도전한 이가 몇이나 될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