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그림자 (The next Skin 리뷰)
카탈로니아어 표기로는 'La Proper a Pell'. 본 영화는 카탈로니아 출신의 스페인 영화감독인 이사키 라쿠 에스타와 이사 캄포가 제작한 작품으로서 Gau dí award를 수상한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오래전 산에서 실종됐던 아이 가브리엘을 엄마 안나가 몇 년 만에 다시 재회하게 된다. 슬픔에 잠겨있던 가족들은 이 소년이 사라 졌던 아이가 맞는지 의심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소년원에 있던 가브리엘은 친모를 찾았으나 가족에 관한 기억들이 트라우마로 인해 부분적으로만 있는 상태. 기억을 잃은 레오는 불안감에 소년원 옥상에 올라 뛰어내리려 하지만 사회복지사 미셀의 설득으로 어머니가 계신 산골마을로 돌아가게 된다. 집에 도착한 그는 그의 방, 동네 친구들, 마을 사람들을 부분적으로 기억했으나 아버지와 있었던 기억, 자신이 실종된 산에서의 기억이 전혀 없었다.
아버지에 관한 기억을 찾고 싶어 하지만 어머니 안나는 가브리엘의 어린 시절에 관해 자꾸만 말을 아끼고, 주위 사람들이 말해주는 아버지의 평판에 대해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간다.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나지만, 그의 사촌 조안과 삼촌의 말을 통해 그와 어머니가 어릴 적 가정폭력의 피해자였고 그가 아버지를 산에서 밀어서 아버지가 죽었음을 암시한다.
본 영화는 플롯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기보다 연출로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자세히 묘사한다. 아물지 않는 어린 기억의 긴 그림자, 가정 폭력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가정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 스트레스 등에 관해 여러 번 생각하게 되었다. 잔잔한 영화였지만 이 세상 어디에도 학대받는 아이들, 여성들이 사라져야 하며, 폭력은 어디에서도 누구에게 용인되지 않아야 한다는 가치가 영화를 본 모든 사람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