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제주도를 가겠다고? 네가?

by 마른틈

나는 약 7개월 동안 준비해 온 프로젝트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조금 거만했던 나는 ‘나 아니면 누가 되겠어’ 같은 불순한 마음이나 품고 있었다. 그래서 알만한 이들에게 “이거 되면 당시 상황 같은 건 따지지 않고, 제주도 항공권부터 끊을게요”라는 공약까지 선언해 버렸다.


그래서 됐으니까 제주도를 가는 거냐고? 아니. 안 됐다.


그러니까 ‘이게’ 뭔지는 말하지 않겠다. 그저 오래 준비했고, 확신했던 만큼 엎어진 마음을 주워 담는 일은 참담했다. 사실 시작할 때만 해도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는 마음이었을진대, 나는 갑작스레 만난 인생의 해일 앞에 무력하게 엎어져 크나큰 심경의 변화를 겪고 있었다. 그 때문에 성과와 쓸모에 미친 듯이 집착하는 인간이 되어버린 것이니, 무조건 되어야만 했다. 거의 인생을 거는 마음이 달려있었다.


그러니까, 인생을 날려 먹었다는 소리다.

정확히는 날려 먹은 인생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마저 말아먹었다는 표현이 더 옳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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