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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트렌치코트를 입어야만 해

브런치 작가 공동집필 프로젝트 Vol.2

by 마른틈
가을에는 트렌치코트를 입어야만 해

브런치 작가 공동집필 프로젝트



곱고 푸르른 것이 하늘인지 마음인지,

어쩐지 외롭게도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에

뜨겁던 작열은 가라앉고 적시던 땀방울도 자취를 감춥니다.


우리는 그 변화를 기꺼이 사랑하며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살아있음을 온 마음으로 속삭이는 역동적인 색감과

그럼에도 무용한 바람에 흩날려 이내 사라질 낙엽의 덧없음은

이 계절, 짧은 가을을 애상하게 합니다.


다만 우리는 또 살아가겠지요.


어느새 쓸쓸한 바람이 마음을 할퀴어도,

묵직한 코트 깃을 붙잡고 어떤 그리움과 추억 앞에 서서

그 생을, 그 계절을 배웅할 것입니다.


부디 우리의 글이 당신의 고독한 가을에,

포근히 데운 트렌치코트 속 온기처럼 머무는 안식이 되길 바랍니다.






늘 반갑습니다 :)


그런데 서정적인 척하는 일은 늘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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