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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꽃잎은 시들었지만, 떨어지는 낙엽조차 아름다웠다

by 마림

우리의 꽃잎은 시들었지만, 떨어지는 낙엽조차 아름다웠다


마림(眞林)


주소를 모르는 너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의 꽃잎은 시들었지만,

떨어지는 낙엽조차 아름다웠다


흩어진 꽃잎을 주워

우리의 이야기에 꽂아두었다


낙엽은 갈피가 되어

그 순간을 접는다


후회의 눈물을 부어도

다시 피어나지 아니함을 알지만


가슴 한켠, 시들지 않는 조화 하나쯤

꽂아두고 살아가리라


어느 날 문득

그대 나를 그리면

꽃 한 송이쯤

기억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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