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생활기, 한 해를 돌아보며

by 히읗

2025년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해였다. 직장 어린이집을 다니다 보니 동네에 아는 친구 한 명 없이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입학 전부터 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입학 초기에는 실제로 몇 차례 등교를 거부했다. 교실까지 함께 들어가 있어야 했던 날도 있었고, 달래서 보내느라 힘들었던 기억도 많다. 평소에는 외할머니와 등교했는데, 울면서 들어가기 싫어해 외할머니가 교실 복도에 서서 기다려 주었던 날도 있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 1학기가 지나면서 이런 일은 점점 줄어들었다. 교문 앞에서 잠시 망설이기는 했지만, 큰 문제없이 스스로 교실로 들어갔다. 가끔은 교문에서 같은 반 친구를 만나 함께 교실로 들어가기도 했다.


2학기에는 외할머니와 등교하지 못하는 날들이 몇 번 있었고, 그때는 내가 함께했는데 들어가기 전 “잠깐만, 한번 안고!”라며 꼭 안아준 뒤 인사를 하며 혼자 교문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럴때는 학교 생활에 많이 적응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입학 당시에는 학원을 많이 다니지 않았다. 미술 학원 한 곳을 시작으로, 학교 적응이 어느 정도 된 뒤 방과 후 수업 몇 가지를 더했다. 그중 일부 과목은 폐강되거나 학습 효과를 고려해 중단했고, 한 과목은 1년을 끝까지 수강하며 아이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학원 두 곳을 다니고 있으며, 집에서는 학습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처음에는 하기 싫어하거나 피하려는 모습도 있었지만, 지금은 습관으로 자리 잡아 대부분 스스로 마무리한다.


또 한 해 동안 꾸준히 이어온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매일 책 한 권 읽기다. 하루라도 거르게 되면 다음 날 한 권을 더 읽어야 한다는 규칙 덕분에, 아이는 스스로 매일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날은 책을 읽은 뒤 무슨 내용이었는지, 주인공이 어땠는지, 책 속에서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주로 퇴근 후에는 아이의 숙제와 학습지를 함께 확인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간 한 해였지만, 지금은 생활과 학습의 기본적인 흐름이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느낀다.


2025년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많은 것이 처음이었던 해였다.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아이는 자기 속도로 하루하루를 이어 왔고, 그 과정에서 생활과 학습의 기본적인 틀이 조금씩 만들어졌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2026년에는 지금 만들어진 이 흐름을 유지하면서, 조금 더 안정적인 학교 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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