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 서은국 지음

우리는 생존 기계다. 여기서 '우리'란 인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모든 동식물, 박테리아, 그리고 바이러스를 포함한다.
우리 모두는 같은 종류의 자기 복제자, 즉 DNA라고 불리는 분자를 위한 생존 기계다.
돈을 자신이 아닌 남의 위해 쓸 때 더 행복해진다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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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마찬가지이다. 자원봉사자들이 높은 행복감을 경험하는 이유도 행복 관점에서 모면 시간이라는 자원을 현명하게, 즉 타인을 위해 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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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친사회적 행동은 타인과의 결속력을 높여 생존에 필요한 사회적 자원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금강산 구경을 하기 위해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 욕구(식용, 성욕)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금강산 유람(자아성취)을 한다는 것이 최근 진화심리학의 설명이다. 혁명적이다.
행복에 대한 이해는 곧 인간이라는 동물이 왜 쾌감을 느끼는지 이해하는 것과 직결된다. 인간만큼 쾌감을 다양한 곳에서 느끼는 동물이 없다. 쇼팽과 셰익스피어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쾌감은 먹을 때와 섹스할 때, 더 넓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온다. 진화의 여정에서 쾌감이라는 경험이 탄생한 이유 자체가 두 자원(생존과 번식)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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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겨내면 행복은 결국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요약된다. 행복과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The rest are details." 나머지 것들은 주석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