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의 선택

1. 대입

by 고무줄

개인적으로 삶에 대한 철학이 2가지가 있다. 하나는 고통의 연속이요, 다른 하나는 끊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시작을 해보고자 한다. 여러분과 나는 선택의 시점에서 시작을 하려고 한다.

선택의 시작을 어느 부분으로 할지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하는 시점을 많이 고민해 본다.

출생, 유년시절, 초등학교시절은 매력적이나 우리의 선택에서 그리 중요한 주제 및 주체가 여러분이 아닐수 있다. 물론 유년시절과 초등학교시절이 중요한 선택의 시점인 여러분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좀더 고려해 보자. 여러분과 같이 떠나는 여정에서 선택은 좀더 공감을 불러오는 공통의 분모가 필요한 것이다.

자. 의견을 받아보려고 한다.

사춘기. 매력적인 주제이고 선택의 시점이다. 그렇게 시작할 수 있는 선택의 가지수는 무궁무진하다. 그렇지만, 여러분과 같이 사춘기를 얘기하기에는 너무나 할 얘기가 많아질 수 있다.

그러면, 사춘기 다음의 삶..

혹자는 고등학생, 혹자는 대학생, 혹자는 그 보다 더 지난 시점을 얘기할 수 있겠으나 나는 여러분에게 선택의 시점을 지정해서 공감을 일으키는 지점에서 같이 출발하고자 한다.

어떤가? 대입을 앞선 혹은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에서 출발하는 것은....

물론 동의하지 않는 여러분이 있을 수 있겠으나, 미안하다..출발은 대입선상에 선 수험생에서 여러분과 나는 이 선택의 이야기를 출발해 보고자 한다.



철수는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서 평범한 생활을 하는 학생이다. 두드러지지도 그렇다고 모나지도 않은 학창생활을 지내고 있다. 철수는 지방의 삶,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이 그리 나쁜것은 아니다. 평범한 학교생활, 평범한 가정사, 평범한 교우관계..그러나 철수는 그 평범함이 주는 그저그런 평균적인 삶이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진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평범함. 지방

당시만해도, 서울 제외하고는 모두다 시골이라는 비교적 억울한 등식이 통용되는 시기.

철수를 둘러싼 평범한 지방의 삶은 끈적끈적한 무더위의 삶과 비슷한 느낌이다. 선풍기를 틀어도 냉방을 하여도 샤워를 마치고 나와도 금방 후텁지근한 공기가 철수의 삶의 분위기를 한여름 더위의 생활과 같은 느낌으로 옥죄어 오는 느낌이다.

적당한 학교생활을 하며 공부가 그리 싫지도 않으나, 공부 자체를 즐거워하지 않는 학창생활을 보내고 있다.

지방의 생활이 철수에게 그리 나쁜 것도 아니었으나, 철수는 자신을 둘러싼 생활의 환경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언제나 다른 세상을 동경하고 꿈을 꾸고 있었다.


평생을 경찰공무원 생활을 하신 아버지는 늘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인간상을 추구하라고 얘기하신다. 또한 학생운동을 하는 대학생들이나, 용공세력으로 분류된 파업을 주도하는 사람들을 비판적이고 보수적인 시선으로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이야기하신다.

당시 집으로 배달되어오는 새벽신문에는 비릿한 인쇄된 활자의 냄새와 학교에서 공부는 하였으나 좀처럼 친밀감이 생기지 않았던 한자로 드문드문 인쇄된 활자가 오랫동안 보아온 철수의 기억이었다. 그 빼곡하고 촘촘한 신문지상에는 지금의 인터넷에서 수없이 복사되고 휘발성이 강한 언론의 주장과는 다른 우매한 일반시민들이 마냥 믿고 따라야 했던 그 지루한 쇄뇌.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은 마냥 도시와 거리에서 최류탄을 피해서 내달리고 있었고, 철수는 방과후 하교길에서 만나는 지루한 농성현장을 지나는 버스에서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보며 그 대학생들의 구호나 직장인들의 걱정보다는 매케한 최류탄냄새를 피해서 빨리 하교길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고자 갈망하는 어린 학창시절을 기억한다.

철수의 아버지는 그러한 역사를 빨갱이 혹은 반공분자 등이 나쁘고, 그 역사의 기로에서 우익과 보수가 항상 정답이라고 믿는 우리의 충직한 경찰공무원으로 평생을 지내오고 계시며, 모든 선악의 판단기준이 아침에 배달되던 우익의 대표신문에 의해서 재단되고 판단되어 지는 그런 지방의 중산층 가정이었다.

철수는 이유는 모르나 그 옛날 신문에서 얘기되는 이야기, 공영방송에서의 정치 및 정책에 대한 이야기, 지방에 대한 원인모를 불만, 경찰공무원 아니 공무원이라는 사회와 그것에 따른 사고의 경직성 등이 모두 불만스러운 상황이었다.

물론 철수는 그 당시에 그런 불만을 드러내고 내색을 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늘 가슴속에 품게되는 몇가지의 생활규칙이 생기게 된다.

경찰공무원은 절대로 되지 말아야 하겠다. 그리고 대학은 될 수 있는한 집에서 벗어나서 생활을 하자.

그러한 자신의 의지를 다지며 고등학교 생활 후반부를 맞이하게 된다.

철수는 큰 가방에 도시락 2개를 챙겨서 남들이 먹는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멍하니 수업을 듣다가, 야자시간 전에 저녁을 먹고 간혹 잠을 자거나, 간혹 책을 펴거나 하는 지루한 고등학교 생활을 지내고 있다.

물론 철수는 완벽한 모범생은 아니었다. 전국모의고사를 마치는 날이면 주머니에 꼬깃꼬깃 마련한 5천원짜리 지폐를 십시일반 모아서, 당시의 어른들이 보기에는 젊은 수험생들의 일탈정도로 생각되는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시내 대학캠퍼스 옆 파라솔에 모여 생맥주와 치킨으로 한달 일정의 모의고사를 장하게 치루어 냈다는 심정으로 지금은 어려우나, 당시에는 당당한 치맥을 즐기는 정도의 여유는 가졌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학력고사, 지금의 수능을 마치고 중간수준의 탈고향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어릴적 친구들이 철수의 선택을 보면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고향에서 자기와 좀더 열심히 공부를 하는 재수라는 선택을 하자고 한다.



여기서 질문은 드린다.

평범한 가정에서 무난한 학창생활을 집에서 하며 살것인가? 아무도 아는 곳 없는 새로운 환경을로 홀로 나가서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불러도 좋은 어린 나이의 독립적인 생활을 해 볼 것인가?

가정이라는 보호와 불완전한 사회와 미래의 도전이라는 선택이 있을 경우 여러분은 철수에게 어떻게 선택하라고 조언을 해 줄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분은 기억을 할 것이다. 글머리에서 이야기한 개똥철학, 인생은 고해요, 선택의 연속이라는 철학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자. 어차피 지금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순간에도 여러분은 하루종일, 매순간을 선택하고 그 선택을 위한 자기와의 끊임없는 마음속의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여러분이 경험했을 상황과 유사하거나, 운좋게 지방이 아닌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철수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이 된다. 그러나 그 또한 감정이입을 시켜보면 우리는 인생에서 비교적 큰 선택의 기로에 있던 대입이라는 선택을 준비하거나, 이미 지나왔거나 하는 크게는 2종류의 유형으로 구분될 것이다. 물론 백퍼센트는 아니지만 상당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구분이 되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물을 기대하며 혹은 후회하며 인생을 살고 있다.

철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재수를 선택하고 지방의 국립대라도 가서 친구들과 지내는 대학생활을 보낼 것인가? 아니면 독립무원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타지로 삶의 터전을 옮길것인가? 그래서 그때까지 당연히 생각되었던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하는 삶을 살아가 볼 것인가?